설계사 소득 보전을 위해 마련된 교차판매 제도가 시행 3년이 지났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설계사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만 한 유인이 적은 데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추가 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전용상품 등 교차판매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2만6410명이었던 생명보험 교차판매 설계사 수는 지난 2월 말 현재 1만1620만명으로 1만4790명(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 교차판매 설계사는 2008년 12월 7만2900명이었다가 2009년 8만149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에는 7만4190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교차판매 제도는 생명보험사 설계사가 손해보험 상품을, 손해보험사 설계사가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설계사들의 교차판매 유인이 떨어지면서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1년간 손보 교차판매설계사의 일시납을 제외한 장기초회보험료는 207억2263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93억7988억원)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설계사들은 생·손보사가 판매하고 있는 주력 상품이 연금·저축성보험 등으로 비슷해서 굳이 자사 상품이 아닌 타사 상품을 팔 이유가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그나마 생·손보사가 독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은 자동차보험이나 변액보험 정도인데 자동차보험은 가입에 따른 수당이 적고 변액보험은 별도의 자격시험을 추가로 합격해야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속설계사의 경우 아무리 차이를 두지 않는다고 해도 같은 상품을 팔 수 있다면 자사 상품을 팔게 되는 게 당연하다"며 "설계사들이 교차판매 상품을 팔 유인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보험사 입장에서도 매년 들게 되는 신원보증보험료가 부담이 된다. 실제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교차판매 설계사로 등록을 하면 신원보증보험을 가입하게 되는데 불필요한 비용이 든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수익보전을 위한 본래 취지에 맞게 설계사들이 교차판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차판매를 위한 전용상품, 교육 및 영업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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