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수습기자 외국인관광객 불만 들어보니] 전시실 약도 등 배려 부족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2 18:13

수정 2012.05.02 18:13

한국의 대표 관광코스임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받아 2011년 외국인 관람 비중이 4.1%에 그쳤다. 지난 1일 중앙박물관은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특수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한국의 대표 관광코스임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받아 2011년 외국인 관람 비중이 4.1%에 그쳤다. 지난 1일 중앙박물관은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특수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중국과 일본의 골든위크를 맞아 전국의 주요 명소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가운데 우리 문화재가 모두 집결한 중앙박물관은 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은 견학온 어린이 단체 관람객으로 분주했다.
진행요원들은 어린이들 안전사고 예방과 전시물 안내를 도우며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몇몇 가족단위 일본인 관광객과 서양인을 제외하곤 찾기 어려웠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특유의 왁자지껄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명동, 남대문 등 일본인과 중국인의 주요 관광 코스에서 박물관까지는 유입이 되지 않는 것이다. 프랑스나 영국을 여행하면 가장 먼저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을 들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에는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인 반면 현재 중앙박물관의 모습은 이와 정반대인 것이다.

중앙박물관이 집계한 지난해 전체 관람객은 323만명으로 세계 10위권 수준인 반면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4.1%인 13만명 수준에 그쳐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박물관 시설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들은 박물관의 문제점은 하드웨어가 이니라 소프트웨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스웨덴에서 온 마티아스(32·남)는 "박물관 시설이 훌륭하고 전시물이 아름답지만 어느 것부터 봐야하는지 입구에 비치된 인쇄물의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시실 약도가 그려진 인쇄물 외에 유료로 판매하는 도록 등 자세한 내용의 책자가 입구가 아닌 내부 매점에서만 판매하는 등 관광객이 관람 전에 미리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부족했다.

또 음성안내 역시 박물관에서 배포하는 기기 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는 한국어로만 사용이 가능해 한계를 드러냈다.


또 박물관의 대표 유물이 무엇인지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심지어 이날 내국인 관광객 조차도 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반가사유상'을 찾지 못해 진행요원에게 길을 물어보는 모습이 여러차례 연출됐다.


영국인 관광객 사이먼(28·남)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엔 모나리자와 밀로의 비너스를 찾아가는 길을 표지판으로 만들었는데, 이곳은 그런 것이 없어 찾기 힘들고 다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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