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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헌법 13조는 노예제 폐지를 담았다.
내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링컨은 미 합중국 내 모든 주를 대상으로 노예해방을 항구화하고 싶었다. 의회에선 노예제 폐지에 찬성하는 공화당의 주도 아래 헌법 수정안이 잇따라 제출됐다. 의회는 3개 법안을 하나로 묶은 통합법안을 놓고 투표에 들어갔다.
상원은 비교적 쉬웠다. 1864년 4월 상원 표결은 38대 6, 압도적인 찬성이었다. 하원은 험난했다. 두 달 뒤 실시된 하원 투표 결과는 찬성 93, 반대 65로 헌법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때 중재자로서 링컨의 활약이 시작된다. 결국 이듬해 1월 하원은 찬성 119표, 반대 56표로 수정헌법 13조를 통과시킨다.
링컨이 헌법을 개정한 진짜 목적은 노예제 폐지보다는 남북으로 찢긴 국가의 상처를 봉합하는 데 있었다. 통합의 달인 링컨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글이 있다. 1862년 링컨은 뉴욕트리뷴지에 노예 해방을 옹호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내 목적은 미 합중국을 구하는 것이다. 노예를 해방하지 않고 합중국을 구할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노예를 해방해서 합중국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일부 노예는 해방하고 다른 노예는 그냥 둬서 합중국을 구할 수 있다면 나는 역시 그렇게 할 것이다."
영국에서 독립한 후 합중국은 단수(The United States)와 복수(These United States)가 혼용됐다. 링컨 이래 명칭은 단수로 통일됐다. 명실공히 한 나라가 된 것이다. 그런 링컨도 광적인 남부 열성분자의 총탄을 피하지 못했으니 통합의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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