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용산사업, 활로 찾을까..코레일 요구에 삼성 “검토”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구하기 위해 코레일이 오는 4월1일까지 정상화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또 민간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 요구에 대해 삼성물산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포기 검토 의사를 밝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월1일까지 정상화방안 확정
15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사업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코레일은 오후 3시 청파로 서울사옥에서 30개 출자사 대표들을 모두 소집해 정창영 사장이 직접 용산개발사업의 정상화 방안과 사업계획 변경안 등을 설명했다. 코레일은 오는 4월1일까지 용산개발 정상화 방안을 확정키로 하고 출자사들에 22일까지 정상화 방안 수용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기존 주주협약서 폐기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은 연말까지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용산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코레일은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 원리금을 순차적으로 갚고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를 돌려받아 용산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21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부지의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자동으로 해제되면 코레일 주도로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다.
대신 코레일은 삼성물산에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삼성물산이 출자지분 이외에 추가로 납입한 전환사채(CB) 투자액 688억원을 돌려줄 방침이다. 또 드림허브 이사회 이사 10명 중 5명을,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이사 7명 중 4명을 자사 임원으로 교체해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레일 측은 "민간출자사들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업계획 변경안에 민간출자사들이 동의할 경우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시공권은 공식 경쟁입찰 등 정상 절차에 따라 따낸 만큼 정당한 사유 없이 포기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코레일과 드림허브가 공식적으로 제안해오면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동의하지 않으면 파산, 역세권개발 전환
이와 함께 코레일은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지상 111층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등 초고층 빌딩의 층수를 80층 이하로 낮춰 건축비를 절감하고 과잉공급 상태인 업무시설 및 상업시설 비중을 낮추는 대신 중소형 아파트를 늘릴 방침이다.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이 오는 22일까지 이런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파산 절차를 밟은 뒤 용산차량기지 중심의 역세권개발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용산개발사업이 아직 파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상화 방향으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긴급자금을 수혈해 사업을 살리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계획 변경과 투자자나 사업 참여자 재모집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