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수 10% 점유 수입차..사회공헌 ‘쥐꼬리’

김수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수 10% 점유 수입차..사회공헌 ‘쥐꼬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10%를 넘었지만 투자, 고용과 같은 국가경제 기여도는 지나치게 낮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를 넘어선 이후 지난 1월엔 12%를 돌파한 상태다. 이처럼 시장점유율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고용효과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연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BMW코리아의 경우 고용인원은 140여명에 불과하다. 연매출 1조원대의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고용인원도 1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국내 업체의 경우 고용규모가 2000~5000명에 달하는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국내 신규투자나 사회공헌도 미미한 형편이어서 수입차 업계가 이익만 취하고 기여는 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수입차 시장, 고용 없는 성장 질주

17일 업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 아우디 폭스바겐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등은 몇 년 새 연매출 1조~2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들 독일 수입차 브랜드들의 국내 평균 고용인원은 8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2012년 기준, BMW 코리아가 150여명,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각각 40여명,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110여명이다.

비슷한 매출 규모의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인 에스엘, 엘에스엠트론, 세종공업 등의 고용인원이 '2000여명'이고 연매출 1조원대인 농심의 경우 5000명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치다. 이들 자동차 업체가 고용인원이 적은 것은 국내에 공장을 두지 않고 단순히 차량을 수입해 딜러들에게 물량을 공급하는 수입판매관리 회사이기 때문.

원래 자동차 산업은 고용창출력이 높다. 고급기술이 종합되는 산업특성상 소재, 부품, 기계, 운송, 유통 등의 전후방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에서 2010년까지 10년 동안 국내 총고용은 10.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고용은 18.7% 증가했다. 통계청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 판매 및 정비, 부품, 운수, 유통 관련 등 자동차산업 관련 직.간접 일자리는 2010년 175만개였으며 지금은 더 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결국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현대·기아차나 르노삼성차 등은 매출과 함께 고용, 수출 등 국내 경제에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 주지만 수입차의 경제 기여도는 미미한 셈이다.

그렇다고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BMW 코리아의 경우 BMW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각 딜러사와 함께 17억원가량을 기부한 게 전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4억5000만원, 아우디는 1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지나치게 단물만 빨아먹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형편이다.

■사회공헌 강화해야

이런 비난을 의식한 탓인지 최근 수입차 업계도 사회공헌에 조금씩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업계는 오는 4월 5~6일 한국수입차협회 주관으로 '수입차 채용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도 소폭이나마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고용 부문은 손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액 성장으로 사람이 필요해도 1~2명 늘리는 식이라 고용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은 몇 년 새 수요가 증폭하면서 큰 규모로 성장했지만 고용과 투자 등 경제 기여에 대한 변화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제조기반이 없는 수입사(impoter)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고용과 투자가 아닌 다른 사회공헌을 통해 경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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