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스피 ‘탈동조화’ 1·2월과 이유 다르다
최근 코스피가 2주 동안 2.8% 하락하면서 주요국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가 지난 1~2월보다 더 벌어지고 있다.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3월 들어 더욱 심해졌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디커플링 현상은 1~2월과 다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선 디커플링이 엔화 약세와 이익추정치 하향이 주원인이었지만 지금 디커플링은 외국인의 일시적인 매도 탓이란 설명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S&P500 지수의 수익률 차이는 10%포인트에 이른다. 2월 초 9%포인트 수준이었던 격차는 2월 말 3%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상황이 돌변한 셈이다.
■글로벌 증시 우위 이유는
3월 들어 2020선 위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960선까지 2.8%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는 3월 중 연일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17년래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일본과 유럽도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2월 디커플링의 원인은 엔화 약세와 이익추정치 하향으로 풀이했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이 증시에 반영된 반면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은 물가상승 압력으로 긴축전환 이슈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물가부담이 높진 않지만 경기회복이 미약한 상태에서 5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며 "선진국과 신흥국 간 엇갈린 행보는 경제지표에서도 드러난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택지표는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현행 통화정책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엔화약세가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월례 경제보고에서 회복이라는 문구를 첨부, 경기평가를 3개월 연속 상향 조정했다.
반대로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 1~2월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물가상승 압력 확대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신흥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환율에 주목하라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의 디커플링 심화현상 원인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물량 때문"이라고 분석한 후 "일시적인 요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주간 단위 최대 규모로 15일에만 57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벤치마크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로 변경한 뱅가드가 원인이 됐다"며 "또 펀드 내 주식 편입비중 결정방식을 변경한 FTSE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 매도 규모는 6억~7억달러 정도이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로 알려졌다"며 "시장에 알려진 FTSE 매도종목 리스트와 지난 15일 외국인 매도 상위 20개 종목이 상당수 일치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회성에 그치는 외국인 매도가 아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에 비해 환율 영향력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110.3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1월 저점 대비 5.3% 수준으로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 상승률(6.8%)과 큰 차이가 없다. 엔화 가치 약세에 따른 국내 증시에 대한 경계심리를 흡수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수준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 실적전망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