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원세훈 국정원장 정치에 불법개입, 대선 등서 인터넷 여론 대응 지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8 17:21

수정 2013.03.18 17:21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직원들에게 국내정치 개입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담긴 내부자료가 공개됐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대선 등 국내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국정원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원 원장은 크게 △선거 국면에서의 인터넷 여론 대응 △젊은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 △일부 종교단체·시민단체 견제 △정부 정책 홍보 등을 지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10년 3월 19일 '일부 종교단체가 종교 본연의 모습을 벗어나 정치활동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문서에 담겼다.

이 지시사항이 있기 약 한달반 전인 2010년 1월 30일에 시민단체와 조계사가 함께 기획한 자선모금행사가 국정원의 압력으로 취소됐다는 의혹이 있었고, 이후 2011년 3월에는 명진스님이 봉은사 주지에서 퇴출되는 과정에 원세훈 국정원장이 개입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원 원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직원들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 왔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8~12월 대선을 앞두고는 수차례에 걸쳐 "전 직원들이 정치중립을 지키고, 선거에 연루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지시했고 "문제 발생 시 상급자 연대책임을 묻겠다"고까지 강조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천안함 폭침·4대강 사업 등 국가 주요 현안의 경우 북한이 선동지령을 하달하면 고첩 및 종북세력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주장을 확대재생산하는 현실에 국정원장으로서 적극 대처토록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여직원의 인터넷 글과 관련, 북한 선전인터넷주소(IP) 추적 등 대북심리전 활동을 하던 직원이 북의 선동 및 종북세력의 추종실태에 대응하여 올린 글인데 이를 원장 지시와 결부시켜 '조직적 정치개입'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