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리더십 흔들리는 새누리, 조기전대론 힘 받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8 17:21

수정 2013.03.18 17:21

새누리당 내 지도부 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4·24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김무성 전 의원이 부산 영도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로 진입할 경우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타결된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정치력은커녕 집권 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황 대표가 '청와대 거수기'를 자처하면서 당 안팎의 여론이 악화되자 당·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무색무취한 황우여 대표가 수직적 당·청 관계 속에 집권 여당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청와대 눈치 보기가 계속되는 한 '식물여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4·24 재·보선의 참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일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인 만큼 정부 여당에 대한 불신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 노원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서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미니 선거의 성격이 짙다"며 "기존의 여당 지역구인 부산과 부여청양을 야당에 빼앗길 경우 곧바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5.15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황 대표가 2년의 임기를 채울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지난 2011년 당시 4·27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안상수 대표 체제'가 끝난데 이어 홍준표 전 대표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사퇴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박근혜 정부 '개국공신'인 김무성 전 의원의 부산 영도 공천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여권의 권력지형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여의도 정가에 재입성할 경우 여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컴백을 기대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지금은 당 지도부는 물론 그 누구도 당 밖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해 무기력하다"고 말했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는 옛 친박 좌장이었던 김 전 의원을 견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가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에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 문제를 두고 대립하는 등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권이 자중지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서 철저히 소외되면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그 누가 여당의 대표가 된다고 해도 결국은 당·청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여당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 교체는 물론 박 대통령이 여당과의 원활한 정보 공유 속에 국정의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는 분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