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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재무, 러시아에 자금지원 요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0 06:01

수정 2013.03.20 06:01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예금 과세를 거부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의회 부결 뒤 미칼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이 예금과세가 아닌 다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러시아를 긴급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로부터 100억유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하면 키프로스 은행권은 붕괴하고, 키프로스는 결국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탈퇴 외에는 달리 방안이 없다.

사리스 재무장관은 러시아로 출발하기 전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EU가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자신들과는 상의가 없었던데다 지원 조건인 예금 과세 방안으로 심기가 불편한 상태다.



특히 키프로스 은행에 맡겨진 예금 가운데 10만유로 이상 고액 예금은 주로 러시아 기업이나 부유층이 갖고 있어 러시아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예금과세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독일도 이날 키프로스 의회에서 여당 의원 19명이 구제금융안에 찬성하지 않고 기권한 것 때문에 키프로스 지원에 떫떠름한 상태가 됐다.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키프로스 은행들이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대출시스템을 통한 저금리 자금 지원이 없으면 최대 은행 2곳은 현금을 조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날 키프로스에 필요한 만큼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규정에 맞게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예금 과세 조건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구제금융을 지원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국가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스페인 재무장관은 스페인내 예금은 '성역'이라면서 예금이 보호받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키프로스 사례는 "특별하고,유일무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키프로스와 러시아간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추가 자금을 지원하거나 키프로스 은행을 인수하면 ECB가 키프로스 금융부문의 생존을 가능케 해주는 자금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