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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효과’ 보낸 롯데 울고 받은 KIA 웃고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황재균
황재균

예상대로다. 김주찬(32)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기아를 택했을 때 롯데 벤치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2013 시즌 '타격 부진으로 애 좀 먹겠는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시범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김주찬을 데려간 기아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할6푼2리(이하 19일 현재)로 팀 타율 2위에 올라 있다. 투수력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했던 선동렬 기아의 대변신이다.

김주찬
김주찬

이에 반해 롯데는 팀 타율 2할1푼8리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시범경기 순위 역시 8위다. 6경기에서 10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극심한 타격 난조다. 경기당 1.67점의 빈공.

롯데는 김주찬을 잡으려 했고 실제로 잡을 수도 있었다. 김주찬은 4년간 총 50억원에 기아에 입단했다. 김주찬의 마음이 기아로 기울자 롯데도 뒤늦게 50억원을 베팅했다는 후문. 하지만 손을 흔들어 봤자 이미 버스는 떠나고 난 다음이었다.

또 하나 유력한 설은 한화의 50억원 베팅이다. 류현진(LA다저스)을 메이저리그로 보내며 두둑한 실탄을 마련한 한화는 FA 최대어 김주찬에게 가장 먼저 5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이라는 '호랑이 사령탑'을 껄끄럽게 여긴 김주찬이 같은 금액을 내건 기아를 택했다고 알려졌다.

덕분에 기아차는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 김주찬이라는 고가 연료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김주찬은 3할8푼9리로 시범경기 타격 3위에 올라 있다. 기아는 6경기에서 무려 35점을 뽑아냈다. 경기당 5.83으로 9개 구단 중 으뜸이다.

1번 타자를 잃은 롯데는 황재균으로 대체를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결과는 신통찮다. 황재균은 타율 2할2푼2리로 아직 1번 자리를 낯설어하고 있다. 4년 전 넥센 시절 황재균은 줄곧 1번에 기용된 적 있다. 당시 성적은 타율 2할8푼4리, 홈런 18개, 도루 30개로 합격점이었다. 4년 전 발군의 성적은 본인 스스로나 당시 넥센 사령탑이었던 김시진 롯데 감독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

황재균이 1번의 기억을 완벽하게 되살리느냐, 김주찬이 시범경기의 맹타를 계속 이어가느냐에 따라 롯데와 기아의 올 시즌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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