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관총서는 10일 지난해 12월 중국 무역수지가 256억 4000만달러(약 27조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338억 달러 흑자보다 낮을 뿐더러 시장 예상치(321억 달러)보다 적은 액수다.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4.3%로 2013년 11월 12.7%보다 크게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발표당일 보도에서 중국의 수출 둔화 원인이 위안화 절상 탓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 임금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브루킹스 연구소의 카림 포다 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2010년 6월부터 2013년 11월 사이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약 18.5% 포인트 올랐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에 애매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정웨성 중국해관총서 대변인은 무역 수지 발표와 함께 나온 성명에서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지만 수입품 가격은 떨어졌다"고 밝혔다. 수출 확대와 더불어 내수 확충에도 신경 써야 하는 입장에서 위안화 절상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위안화 문제에 대해 중국 기업들이 기존의 저가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3년 12월 중국 수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늘어 1821억 달러(약 193조원)를 기록했다.
정부입장과 별개로 중국 업체들은 위안화 상승에 원가절감으로 맞서고 있다. 공장 자동화를 통해 오르는 인건비를 줄이고 중국 동해안에 몰려있던 공장들은 보다 저렴한 입지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아시아제화업협회 리펑 사무총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해안지역 생산 업체 가운데 이익을 내는 기업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중국 광둥성 남부에서 전체 3분의 1에 달하는 업체들이 중국 내륙이나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2013년 1~11월 중국 제조업 분야 외국인직접 투자(FDI)액이 전년대비 5.7%포인트 떨어졌다며 2012년 7.1%포인트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베트남 제조업 분야 FDI는 지난 한 해 동안 80%포인트 올라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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