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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개헌 국민투표 종료…투표율 ‘주목’

뉴스1
이집트 개헌 국민투표 종료…투표율 ‘주목’

이집트가 15일(현지시간) 개헌 찬반을 묻는 이틀간의 국민투표를 종료하고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투표는 지난해 군부의 모하메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후 처음 치러지는 국민투표로 당시 사태에 대한 국민의 심판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 모두 투표율을 주시 중이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9시 투표가 종료된 뒤 아직까지 공식 투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종 투표 결과는 사흘 내로 나올 예정인데 일단 개표가 완료되면 예비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실시된 이틀간 무르시를 지지하는 이슬람세력과 친군부파 사이 충돌이 끊이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압도적인 찬성 아래 새 헌법이 채택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르시 축출의 주역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이번 투표가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높은 투표율을 고대하고 있다.

하니 살라흐 과도정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투표율이 50%를 넘길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시시 장관은 앞서 대중의 충분한 지지가 있을 경우 대권 도전을 준비하겠다며 이번 투표가 이를 가늠할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12년 제정한 ‘파라오 헌법’은 국민투표에서 64%의 찬성으로 통과됐지만 투표율은 33%에 그쳤다. 이슬람주의를 강조한 이 헌법은 무르시 퇴진을 불러온 반정부 시위의 발단이 됐다.

무르시 퇴출을 주도한 군부로서는 이번 투표에서 지난 정권 때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야 현 과도정부를 정당화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새 헌법은 무르시 전 대통령 시절 강조된 이슬람주의를 희석하고 군, 경찰, 사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인이나 군사시설을 공격한 경우 민간인을 군사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반군부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전역에서 무르시 찬반세력의 유혈충돌이 계속돼 사망자가 9명 발생했다. 이틀사이 투표를 방해한 혐의로 3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 헌법이 통과되면 이집트 과도정부는 올해 중순 이전에 총선과 대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엘시시 장관이 실제 대선에 출마할 경우 그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엘시시 장관은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을 축출한 쿠데타 주동자라고 규탄받고 있지만 반무르시파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다.

한편 이번 투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군부를 지지한다는 지한 아브델 아지즈는 카이로의 한 투표소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우리는 무슬림형제단(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믿고 그들의 헌법과 정부, 의회에 동의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기만했다”며 “우리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헌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아므르 데소키는 자신은 무슬림형제단 소속이 아니지만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며 “개헌과 현재 진행되는 익살극이 무엇이든 나는 보이콧할 것이다. 이 헌법은 합법적이지 않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지난해 7월 군부의 무르시 축출 뒤 이집트 전역에서 무르시 찬반세력 간 유혈충돌이 잇달아 1000명 이상이 숨졌다. 무르시는 구류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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