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너] 무겐, '무한한 혼다의 열정'
2009년, S2000을 끝으로 혼다는 이렇다 할 스포츠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F1에서의 활약, 페라리와 견줄만한 성능을 발휘하던 NSX도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 사이 도요타는 렉서스 LF-A를 만들었고, 86을 부활시켰다. 닛산은 GT-R의 성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혼다는 확실히 판매에만 급급했다. 금융위기로 경영은 악화됐고, 많은 투자가 필요한 모터스포츠나 스포츠카 개발은 당연히 뒷전을 밀렸다. 당연히 혼다의 신차는 점차 평범해지기 시작했다. 디자인은 무난해졌고 성능도 친환경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가로 막혔다. 열정이나 집착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 혼다 집안에서 탄생한 혼다와 무겐
혼다의 창업자 혼다소이치로(Honda Soichiro)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학연, 지연 등을 크게 기피했다. 그래서 혼다를 만든 그의 친동생을 제외하고는 일가친척이 단 한사람도 혼다에서 일을 하지 않았다.
혼다소이치로의 아들인 혼다히로토시(Honda Hirotoshi) 역시 혼다에서 근무하지 않았다. 대신 혼다 레이스카에 탑재되는 엔진을 제작하는 무겐을 설립한다. 무겐은 혼다의 모터스포츠와 튜닝 제품을 담당하지만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 "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엔진"
엔지니어 출신의 혼다소이치로는 언제나 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차에는 고유의 특징이 가진 하나의 엔진이 장착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엔진에 대한 집착은 혼다히로토시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2000년 F1에서 철수한 무겐은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로 눈을 돌렸다. 2002년부터 꾸준하게 참가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콘티넨탈 랠리 챌린지(IRC),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WTCC), 슈퍼GT 등에 참가하고 있다.
◆ 레이스 엔진 제작사에서 튜닝 제품을 내놓기까지
2003년 법인명을 M-TEC로 변경하면서 튜닝 제품 개발 및 판매에 대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양산차에 도입했다.
무겐은 매년 에디션 개념의 튜닝카를 선보이고 있고 전차종에 대한 튜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엔진 오일부터 배기 매니폴드, 스포츠 배기 시스템, 에어 필터 및 클리너, 고성능 인테이크 시스템, 고성능 브레이크액, 브레이크 디스크 및 패드, 스포츠 서스펜션, 버킷 시트, 에어로 다이나믹 파츠 및 알루미늄 휠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혼다가 F1에 엔진공급 업체로 복귀하게 됐다. 2015년 시즌부터 맥라렌에 1.6리터 터보 엔진을 공급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무겐은 혼다 F1 엔진을 제작을 돕는다.
혼다가 새롭게 출시하는 NSX도 무겐의 손을 거치게 된다. 또 무겐은 NSX에 적용되는 튜닝 제품 개발과 레이싱카 개발을 주도한다.
‘무한’이란 뜻을 가진 이름처럼 무겐은 언제나 도전정신이 가득했다. 실패를 오히려 칭찬하던 혼다소이치로 회장의 가르침을 혼다보다 무겐이 더 잘 이해한 듯 싶다. 혼다가 금융 위기에 따른 경영 악화로 주춤하고 있을 때도 무겐은 언제나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고, 오히려 혼다보다 더 혼다스럽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가는 중이다.
/sy.kim@motorgraph.com 김상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