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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높게 낙찰..경매 과열 조짐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세보다 높게 낙찰..경매 과열 조짐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낙찰가격이 감정가 이상으로 치솟는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수도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전세난 심화로 경매를 통한 내 집 마련 수요도 늘면서 경매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감정가를 넘어서는 고가낙찰이 늘면서 일부에서는 시세보다도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등 과열 조짐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가낙찰,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어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를 웃도는 고가낙찰은 총 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의 세 배를 넘어섰다. 부동산경기 장기침체로 매매거래가 뜸한 겨울철 비수기에는 경매열기도 주춤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다. 지난해 경매로 나온 수도권 아파트 고가낙찰은 총 361건, 월평균 30건과 비교해도 두 달치를 넘어서는 규모다.

주로 전세가율이 높거나 침체기에 집값 하락폭이 높은 지역 위주로 고가낙찰이 이어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지역별 고가낙찰 건수는 경기가 총 43건으로 서울(14건), 인천(8건)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수원 7건, 용인 7건, 화성 5건, 고양 4건 등 수도권 남부지역이 강세다.

수원과 화성은 아파트 전세가율이 각각 68.7%, 72.8%로 경기 지역 평균 65.9%를 넘어설 정도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이고 용인과 고양은 부동산 장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올해 고가낙찰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집값과 전셋값에 큰 차이가 없거나 그동안 집값이 많이 하락한 지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세난 회피수요와 투자수요가 경매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세보다 높은 고가낙찰 주의

고가 입찰로 비싸게 낙찰받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6일 경매에 부쳐진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청구아파트 101동 1614호(59.4㎡)는 입찰자가 17명으로 불어나면서 감정가 2억6600만원보다 높은 2억7312만원에 낙찰됐다. 국민은행 부동산시세 기준으로 이 아파트 매매가는 2억4500만원에서 2억6750만원으로 매매시장에서 최고 시세로 사는 것보다도 낙찰가격이 500만원 이상 비싸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올 들어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파트 전세가율 60.4%)에서는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69.9%)를 비롯해 구로구(66.9%), 노원구(66.1%) 등에서 관련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칫 경매현장의 치열한 경쟁열기에 휩쓸리면 시세보다 높은 고가에 낙찰받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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