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엄브렐러’ 펀드 수익률 빨간불
잔뜩 흐린 한국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던 엄브렐러 펀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엄브렐러 펀드는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들을 옮겨다니며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우산(모펀드)살처럼 자펀드가 있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에 투자하고 싶을 때는 주식형 펀드에, 채권에 투자하고 싶을 때는 채권형 펀드에, 상승장이 예상되면 레버리지 펀드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엄브렐러 펀드 9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4.36%로 원금을 까먹고 있다. 2년, 3년 수익률도 -1.93%, -6.84%에 불과하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브라질멀티마켓증권자투자신탁UH(채권혼합-파생형)종류C-I', '동양파워연금저축라이징밸류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 '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종류C-i', '삼성클래식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u' 등이 있다.
엄브렐러 펀드는 고객이 금리 또는 주가에 따라 자유롭게 옮겨다녀도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펀드 간 전환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목표수익률을 올리면 바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터치형 펀드'와는 구별된다.
다양한 자산을 선택할 수 있어 한 가지 자산에만 투자하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 결과는 그 반대로 나온 것이다.
문제는 미래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당시 상황에 맞춰 한발 늦게 편입비중을 조절하다 보니 자연히 수익률도 부진해진 것.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신흥국의 금융위기,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G2(미국, 중국)의 경제 불안 등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변수가 쏟아지면서 엄브렐러 펀드들의 시장 대응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충격에 곤두박질친 코스피 지수는 연초 수준을 밑돌고 있고, 채권과 이머징 투자 자산도 부진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연초 이후 -5.27%)와도 큰 차이가 없고, 국내 채권형 펀드(0.42%)보다는 부진하다.
심지어 단기 금융상품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은 펀드로 유명한 머니마켓펀드(MMF·연초 이후 0.24%)보다도 낮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자산을 변경할 것 없이 쭉 MMF에 투자하는 게 차라리 수익률이 좋았다는 얘기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얻으려면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양한 정보,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엄브렐러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213억원에 달한다. 최근 1년 동안 4300억원이 유출됐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