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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왓츠앱 190억달러에 인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 왓츠앱 190억달러에 인수

【 로스앤젤레스.서울=강일선 특파원 박지애 기자】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왓츠앱을 인수한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왓츠앱과 190억달러(약 20조3700억원) 규모 인수계약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금은 현금과 주식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양사의 계약조건에는 30억달러(약 3조2200억원) 규모의 제한주식을 왓츠앱 창업주와 직원에게 공여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제한주식은 일정 기간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이 계약에 따라 왓츠앱 임직원은 4년간 주식을 팔 수 없다.

이번 인수계약은 벤처캐피털이 최대 지분을 소유한 신생업체로는 역사상 금액이 가장 크다. 현재 왓츠앱의 최대주주는 세코이어캐피털이며 이 업체는 6000만달러(약 643억원)를 투자해 수익률이 50배가 넘는 30억달러(약 3조2200억원)의 거액을 벌어들이게 됐다.

왓츠앱은 전체 직원이 55명인 소형업체지만 최근 9개월간 이용자가 두배나 증가하면서 월간 사용자 수가 4억5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왓츠앱은 2억4000만명의 유저를 갖고 있는 시장 가치가 약 300억달러(약 32조1600억원)인 트위터보다도 사용 빈도수가 훨씬 높다.

■페이스북, 젊은층 확보 나서

페이스북은 10대 청소년의 취향이 일반 SNS보다는 모바일 메시지로 변하는 추세여서 왓츠앱 인수를 통해 새로운 소비계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에도 젊은이에게 인기 있는 스냅챗을 3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다가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실패한 바 있다. 구글 등 대형 인터넷 업체들로부터 인수대상이 돼 온 왓츠앱은 지난 2009년 우크라이나 태생인 얀 코움과 미국인 브라이언 액턴에 의해 창업됐다. 동종업계에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사용자수가 4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코움은 10년간 야후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곧 페이스북 이사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창업 4년 뒤 이용자가 왓츠앱의 3분의 1인 1억5000만명에도 못 미쳤다.

왓츠앱은 하루 500억개의 메시지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왓츠앱에는 하루 6억개의 사진이 올라오고, 1억개의 동영상 메시지가 전송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 치열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4억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번에 페이스북이 인수한 미국의 왓츠앱은 최소 4억5000만명, 한국의 라인은 3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가입자수와 달리 기업가치는 차이가 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역대 최대 인수금액인 19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는 시장에서 전망하는 카카오와 라인의 기업가치보다도 높다. 내년 5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의 지분가치는 약 46억5200만달러(약 5조원)로 평가된다. 또한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라인의 기업가치를 154억달러(약 16조3000억원)로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인수에 대해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모바일 시장에서 메신저의 가치를 반영한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도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하고 있지만 한발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국내시장 점유율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2013년 텐센트로부터 87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텐센트의 위챗과 글로벌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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