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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트렌드 읽는 출판 전문가 김보경 웅진지식하우스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8 17:40

수정 2014.06.18 17:40

[fn 이사람] 트렌드 읽는 출판 전문가 김보경 웅진지식하우스 대표

웅진지식하우스의 김보경 대표(사진)는 외환위기가 한창 불어닥친 시기에 대학을 졸업한 '94학번'이다.

94학번은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입학하고 외환위기 때 졸업한 탓에 '저주받은 학번'으로 불리기도 한다.

외환위기로 청년실업이 극에 달했던 졸업 당시 '자의반 타의반' 대학원에 진학한 김 대표는 "학문에 뜻이 있지는 않았지만 당시 분위기에 따라 대학원을 갔다"며 "그런데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는 나이가 많다고 취직이 쉽지 않았고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을 가리지 않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 졸업 후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방송사 다큐멘터리팀에서 보조작가를 시작으로 '대학생신문'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그 후 2005년 웅진씽크빅 출판그룹(웅진지식하우스)에 입사하면서 출판과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는 "졸업 후 보조작가 등 힘들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배운 게 많다"며 "수많은 책을 낸다는 것은 수많은 인생을 대신 살아보는 것이라면 지금까지의 다양한 경험이 책 출판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가 처음으로 기획한 책은 일본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가 쓴 '사신 치바'였다. 그 뒤로는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정도언의 '프로이트의 의자'와 같은 책을 베스트셀러로 올려놨다.

김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책은 유명 저자가 아니어도 독자들이 알아보듯이 사람의 일 역시 큰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오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여성 자기계발서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자서전 '살아 있는 역사'와 강인선 기자의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 등의 출판 성공에 이어 올해는 '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를 출간했다.

김 대표는 "직장에서의 성공을 다룬 많은 경제경영이나 자기계발서들은 남성 중심의 내용이 많다"며 "그러나 여성의 경우 직장에서의 일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현실에 맞춘 내용의 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여성 자기계발에 주목하기보다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출판사 대표답게 그는 책을 '시대를 읽는 눈'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책을 점차 안 읽는다고 하지만 형태만 바뀔 뿐 텍스트가 가지는 힘은 여전하다"며 "단지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수단이 바뀔 수 있지만 문자를 다룬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 고유의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미지 과잉의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담백하고 단순한 메시지에 사람들이 반응한다"며 "그게 책과 멀리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출판 산업은 좀 더 산업화되고 다양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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