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짝퉁 나올 만큼 인기.. 라인 캐릭터 사업 급성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7 17:20

수정 2014.07.07 17:20

라인은 지난 5월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라인 프렌즈 스토어'를 열고 캐릭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매장에 전시된 캐릭터 인형, 공책 등을 살펴보고 있다.
라인은 지난 5월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라인 프렌즈 스토어'를 열고 캐릭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매장에 전시된 캐릭터 인형, 공책 등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에서 10~30대의 젊은층은 주로 '라인'을 사용하고 그 윗세대는 '위챗'을 사용한다. 중국에서 라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라인프렌즈(라인 캐릭터) 상품도 많이 등장했지만 대부분이 가짜 상품이다.
한국에 관광을 오면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라도 이곳(명동 라인 프렌즈 스토어)은 반드시 들러야 할 관광명소다."

7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라인 프렌즈' 스토어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런런(30)은 이같이 말하며 라인프렌즈가 중국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인 '라인 프렌즈'의 인기가 세계 곳곳에서 치솟고 있다. 네이버는 이에 착안해 최근 라인 프렌즈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특히 중국 내 라인 프렌즈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내수 시장이 큰 중국시장에서 네이버가 캐릭터 사업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명동 라인 프렌즈 스토어 직원인 신승호씨(23)는 "전체 손님 중 80%는 중국인"이라며 "라인이 글로벌에서 주로 사용되다 보니 나머지 20%도 일본과 동남아시아인이 대부분이며 한국인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통이 큰 중국인 손님 중에서 최근엔 한 번에 200만원어치 상품을 구매해 간 손님도 있었다"며 "이렇게 손이 큰(?) 고객은 '개인관리'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개인관리란 신제품이 들어오거나 특별 이벤트가 있을 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대만에 거주하는 대만인,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등 대부분 외국인이 개인관리 고객이다.

실제 이날 라인 프렌즈 스토어에는 중국인, 일본인, 동남아시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매장 앞쪽에 설치된 대형 캐릭터 모형물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도 연출됐다.

라인 프렌즈가 중국을 중심으로 인기가 급증하기 시작한 시기는 전지현·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방영되고 나서부터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2014년 1·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라인이 간접광고를 한 드라마 별그대가 중국, 동남아시아에 반영되면서 라인 캐릭터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라인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만에서 오프라인 체험관으로 진행한 라인 테마파크와 '럭키트럭' 행사가 큰 성황을 이뤘다"며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라인은 이용자가 스티커를 직접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인 이용자가 스티커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의 매출은 한 달 새 약 17억원(약 1억7000만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명동 라인 프렌즈 스토어가 생기기 앞서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명동에 라인 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지난달부터는 대만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고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라인 프렌즈를 활용한 대표적 사업은 스티커다. 네이버는 현지 특성을 고려한 스티커 제작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슬람 국가에서 라마단 행사에 맞춰 라마단 특별 스티커를 제공하거나 부활절에 맞춰 기독교 국가에 부활절 스티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라인 프렌즈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스티커 캐릭터에 자신의 기분을 투영해 친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에 애착이나 많은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평상시에는 움직이거나 이야기하지 않던 스티커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은 캐릭터에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김종욱 수습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