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혁신의 key, 빅데이터를 키워라] (하) 오바마 당선시킨 美 액시엄社처럼 우리도 '데이터 브로커' 육성 절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0 17:13

수정 2015.01.20 18:31

'빅 데이터'가 국내 금융업계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국내에도 데이터 브로커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 브로커는 마케팅 및 기타 목적을 위해 소비자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및 모바일 활동정보를 수집.분석해 판매하는 개인이나 회사를 뜻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빅데이터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외한 마케팅정보 거래가 합법이기에 데이터 브로커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미국 시장에는 액시엄을 필두로 엡실론, 에퀴팩스, 페이션츠라이크미 등 수많은 데이터 브로커가 존재한다. 각종 규제를 놓고 당국과 업계가 견해차를 보이며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국내 실정과는 많이 다르다.



박동규 PwC컨설팅 이사는 데이터 브로커의 부재를 지적하며 정부 차원에서 정보를 사고파는 시장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데이터 거래를 통해 이를 공유하지 않으면 빅데이터 시장은 발전할 수 없으며 기업 혼자 빅데이터를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데이터회사인 액시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대선에서 승리로 이끌고 9.11 테러범을 잡는 데 기여해 최근 이름을 날렸다. 이 회사는 미국 내 금융업과 제조업, 정보기술(IT) 관련업체들에는 이미 40년 전부터 알려졌다. 통상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파악하는 회사'로 불린다. 액시엄이 지난 40년간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향을 고객 자신보다 더 정확히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액시엄으로부터 고객 성향 데이터를 받아 자사 내부 데이터와 통합해 수익성 및 업무효율을 제고했고 메트라이프 보험사는 액시엄 데이터를 활용, 고객 성향을 파악해 상품을 개발한다. 액시엄은 페이팔, IBM, 페이스북, 이베이, 야후, 트위터 등 금융과 IT 업체들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IT와 금융업의 벽이 데이터로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액시엄에서 데이터과학자로 근무한 김옥기씨는 데이터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데이터 활용 수준이 미국에 비해 낮지만 우리나라도 데이터가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것은 분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업권 간 정보교류가 이뤄져야 금융권에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될 수 있다"며 "데이터 브로커가 국내 시장에 도입된다면 정부가 추진 중인 핀테크 및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선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