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농협택배 진출에 화났다
한국통합물류협회, 단가하락·공멸 우려 진출의사 철회 촉구
택배업계가 농협의 택배업 진출 저지를 위한 단체행동에 나섰다.
택배업계를 대변하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20일 서울 사평대로 더팔래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협의 택배업 진출 의사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재억 통합물류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단과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농협은 우체국택배의 주 5일제 시행과 택배단가 인상을 사업진출 명분으로 삼아 택배시장을 공멸로 내몰고 있다"며 "진출의사를 철회할 때까지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택배업 진출 여부를 검토해왔다. 농협은 우체국 택배가 주 5일제 체제로 돌입하게 되면 신선도 유지가 필수인 농축수산물 배송에 차질을 빚는다는 점을 이유로 택배사업을 직접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지난해 농림부 국정감사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이 상시 농산물 수송 체계를 갖추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 검토를 지시했다"며 택배업 진출 검토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합물류협회 측은 토요일에 배송하는 전체 택배 물량 중 농축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택배업 진출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물류협회는 우체국이 토요일에 처리하던 농축수산물 물량은 전체 취급 물량 중 0.057%이며, 업계 전체 물량 중에서는 0.006%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협회측은 "0.006%의 물량을 메우기 위해 거대자본을 투자하고, 농산물 취급으로만 3년 안에 흑자전환 한다는 농협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농협의 택배업 진출은 택배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어 중소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물류업계는 농협의 택배업 진출이 택배단가의 과열 저가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이날 협회는 "2000년 초반 1건당 4700원대였던 택배요금은 지난해 2400원대로 떨어져 생계를 위협하는 상황이어서 농협이 진출할 경우 과당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특히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의 적용을 받는 민간택배사와 달리 농협법에 따라 각종 세제감면, 규제 예외적용, 보조금 지원 등 특혜를 입고 시장에 진입하면 자율경쟁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이날 박재억 회장은 "농협이 택배업 진출 의사를 철회하고, 민간택배사와 소통으로 농산물 유통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