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朴대통령, 첫 티타임에 짧은 덕담으로 소통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무회의 10분전 들어와 장관들과 편안하게 대화
최경환 연말정산 논란에 "브리핑 잘 하셨어요?"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 앞서 새 정부들어 처음으로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회의 시작 10분전에 미리 회의장에 들어와 대기중이던 국무위원들과 국정현안 논의의 '예열'을 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전에는 회의 시작 정각에 도착해 가벼운 인삿말 정도이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덕담 호흡'이 짧았었다. 그동안 장관들과 부족한 대면보고 기회 등으로 '불통' 논란이 일자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첫 티타임 소통… 국정스타일 변화 주목

통상 국무회의 시작전에 엄숙한 등장과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한 '깨알 리더십'으로 엄중한 지시사항을 내렸던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고 한다. 신년을 맞아 국무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을 계기로 신년 덕담을 주고 받는 차원에서 회의전 티타임이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정부 신년 인사회와 신년 구상발표 등에 국무위원이 배석은 한 적은 있지만, 국무위원들만 따로 모인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장관들이 자유롭게 둘러서서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각료들과의 소통 구조에 있어 이전까지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회의 분위기에서 탈피, 기본 원칙을 중시하되 보다 자유로운 토론과 격의없는 논의의 장을 통해 주요 흐름을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스타일이 변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연말정산 브리핑 잘 하셨어요?"

박 대통령은 티타임을 시작하면서 이날 오전 '세금 폭탄 논란'이 일고 있는 연말정산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오늘 잘 하셨어요?"라고 물었다. 문건 파문 등의 질곡에서 겨우 빠져나오자마자 불거진 세금폭탄 논란인 만큼 부담감이 녹아든 대목이다.

최 부총리는 "전체적으로 (세 부담이) 좀 늘어난 면도 있지만, 고소득층한테 더 걷어서 저소득층한테, 금년내에 약 1조4000억원 정도 더 걷어서 근로장려세제(EITC)형태로 저소득층한테 돌려주려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이해가 잘 되는게 중요하죠"라고 했고, 최 부총리는 "적극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된 연말정산 방식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진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 국민이 충분하게 납득할 수 있도록 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세금폭탄 논란은) 결코 서민증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2013년 여야 합의로 된 세법개정으로)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한 것은 서민 감세를 위해 단행했던 정책"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개혁의 주요 타깃인 적폐해소를 '금단현상'과 비교하며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보면 편하니까, 나쁜 것이라도 으레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냐 하고 빠져드는데 그러다가는 사회가 썩는다"며 "그러면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게 되고, 여태까지 편했던 것을 왜 귀찮게 하느냐, 난리가 나는 그런게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티타임 중간에 최경환 부총리,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수석이 새해부터 금연한 소식을 전해듣고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을 하면 된다고 한다", "'나 끊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많이 내는 것도 방법"이라는 등 농담을 던져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달말 靑 조직개편-소폭 개각?

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 마지막 골든타임인 집권3년차를 맞아 청와대 조직개편과 소폭 개각을 통해 당·정·청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대(對)국민 홍보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개각을 서둘러 조속히 국정정상화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본격적인 국정과제의 성과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결과물로 반영시키기 위해 국정쇄신을 단행하되 이벤트성 등 '떠들썩한' 전면 쇄신이 아닌, 필요한 업무의 효율적 조정과 공석인 해수부장관 후임 인선 등 '조용한 쇄신'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번주 업무보고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내주 중 특보단 구성 등 청와대 조직개편안과 개각 인선안의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소폭 개각으로 규모를 단언한 만큼 해수부와 일부 경제관련 부처 1~2개 정도가 교체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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