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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헌 KISTI 창조경제지원사업단장 "국민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9 17:39

수정 2015.06.29 17:39

덜 익은 아이디어라도 멘토링 통해 사업화 지원
정책자금·특허출원 등 도와

황영헌 KISTI 창조경제지원사업단장 "국민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 만들 것"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그 가치를 키워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창조경제지원사업단 황영헌 단장(51.사진)은 29일 "창업은 특별한 사람들만 도전하는 위험한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서 운영되는 창조경제타운은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선별해 사업화를 돕거나 창업을 도와주는 '사업 아이디어 온라인 플랫폼'이다.

황 단장은 이를 '복지형 아이디어 지원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처캐피털(VC)을 자본주의형 아이디어 지원 플랫폼이라 한다면 창조경제타운은 복지형 아이디어 지원 플랫폼"이라며 "창조경제타운은 VC보다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다"고 강조했다.

VC는 철저히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아이디어 제공자의 경력은 물론 이를 사업화할 능력까지 검증하지만, 창조경제타운은 덜 익은 아이디어라도 철저한 멘토링을 통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황 단장은 "과거에는 철사에 가시만 달아도 특허(철조망)를 내서 사업이 대박이 났지만, 지금은 여기에 센서도 달고 와이파이(Wi-Fi)도 설치하고, 동물에 대한 이해는 물론 관련 법까지 모두 알아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최근의 사업환경을 설명했다. 즉 '나 홀로 창업'이 불가능한 시대라는 것. 이때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정책자금 지원 및 특허출원 등을 돕는 것이 창조경제타운의 역할이다. 황 단장은 사실 스스로도 1세대 벤처사업가다.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황 단장은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직감 속에 대학원 과정 동안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병행했다. 그러던 중 1999년에 '시청자 중심의 양방향 TV'를 목표로 젠터닷컴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당시 그는 '전자 TV프로그램가이드(EPG)'를 도입, TV에 특정 연예인이 출연하면 그에 대한 기본정보는 물론 의상이나 액세서리 구매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는 사업을 시도했다. 또 해당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을 들을 수 있는 데이터방송 채널과 연예인 정보를 포털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유행 아이템을 판매하는 쇼핑채널까지 만들었다.

황 단장은 "당시를 생각해보면 시대 흐름을 너무 앞서가는 사업이었다"며 "우리가 확보했던 콘텐츠를 제값에만 판매했어도 수익 악화로 인해 사업을 접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창업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현재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들어오는 아이디어에 대해 살아있는 멘토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2005년 부터 10년간 KT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스마트팜, 스마트홈, 스마트그리드 등 신사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황 단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들어내고 있는 미래와 그에 따르는 한계도 알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에서 교육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최근 책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집 나간 아빠를 찾습니다'란 제목의 이 책은 실제 삼남매를 키운 그의 경험이 녹아들었다. 황 단장은 "급격하게 바뀌는 환경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아이들을 학원으로 몰아대는 엄마들과 자신의 자리를 잃고 있는 아빠들을 위한 책"이라며 "남자로서 아빠로서 가정을 바로 세우고,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가 '준솜승빠'란 닉네임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등에는 자녀 교육을 상담하는 아빠들도 많다는 전언이다.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신앙관도 드러낸 그는 "누군가의 꿈과 아이디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창조경제타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동영상 강의 등 온라인 멘토링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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