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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코웨이 매각 난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3 17:50

수정 2015.09.23 17:50

해외 투자자들 관심 미미 코웨이는 인수가에 발목
동부익스프레스와 코웨이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의 인수의지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이미 동부익스프레스는 본입찰까지 진행했으며 현대백화점만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해외 투자자를 물색 중이지만 반응이 시원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가 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수 의지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두 매각 작업 모두 난항인 셈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계 IB들이 동부익스프레스와 코웨이를 인수할 해외 기업 또는 사모펀드(PEF)를 찾았지만 인수의지가 큰 곳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는 최근 매각공고를 알리는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뿌렸다. 이후 필립스가 코웨이에 대한 추가 정보제공을 요청했지만 실제로 필립스의 인수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는 지난 2010년부터 코웨이와 공동개발 등으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성공한 만큼 코웨이를 인수해 정수기와 비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코웨이의 가장 큰 사업은 정수기와 비데 등 렌탈사업인데 중국내 경쟁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청호나이스도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광둥 메이디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수출하는 전략이다. 저가경쟁에 장기 렌탈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중국이 만만찮은 시장이라는 것.

외국계 IB 관계자는 "코웨이의 인수자문을 위해 중국계 기업을 물색해 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중국 렌탈시장이 크지만 장기수요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중국계 기업들도 코웨이 인수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 인수한 후 사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인수가'다. 중국계 자본들은 지난 2012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그 당시보다 최대 3배까지 치솟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 그만큼 자본을 투입한 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동부익스프레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백화점만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매도자인 KTB PE에 불리한 상황이 됐다. KTB PE는 매각을 시작하기 전에도 1조원 안팎으로 팔 수 있다고 자부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약 4700억원 수준이다.
기대했던 가격의 절반도 안된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도 해외 투자자들의 인수자문 여부를 묻기 위해 알아봤지만 중국계 투자자 등 해외 투자자들의 인수의지는 높지 않았다"며 "현대백화점에 매각하는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천항만도 조만간 정부보증(MRG)이 만료돼 매각하거나 리파이낸싱해야 한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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