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의 카카오' 글로벌 사업 재편…"현지화 전략 총력"

카카오가 글로벌 사업 전략 재편에 나섰다. 과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대규모 해외진출을 노렸다면, 임지훈 대표 취임 후 진출 국가별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것. 이에 따라 현지 파트너와 조인트벤처(JV)를 세우거나, 해외시장을 겨냥한 특색있는 업체를 국내에서 인수합병(M&A)해 맞춤형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카카오 해외사업 진출 현황
국가명 주요 내용
중국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업체 ‘추콩‘과 ‘슈퍼스타 SM타운‘ 서비스 중
일본 -‘야후재팬‘과의 조인트 벤처 종료 후, 신규 서비스(키즈노트 등) 진출
인도네시아 -미국 SNS ‘패스‘ 인수 후, 현지 자회사 ‘패스모바일‘ 통해 서비스 강화
필리핀 -현지 미디어 기업 ‘ABS-CBN‘과 조인트 벤처 설립 후 서비스 구상 중
<카카오>

■'카카오 패밀리'구성해 해외시장 노크
2일 인터넷·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올 상반기에 인수한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와 어린이집 알림장 '키즈노트'는 각각 인도네시아와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지호 카카오 부사장이 카카오 해외 자회사인 '패스모바일(Path Mobile)' 대표로 취임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3대 인기 SNS 중 하나인 '패스'는 1000만명에 이르는 월평균이용자 수(MAU)를 확보하고 있어, 카카오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새로운 토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과거에는 메신저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려 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며 "현재 글로벌 방향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인수한 패스를 중심으로 답을 낼 예정"이라며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위해 글로벌을 재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즈노트는 일본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키즈노트는 일본 정보기술(IT) 솔루션 분야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MKI(Mitsui Knowledge Industry Co.)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본 보육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국민내비 김기사'로 유명한 록앤롤도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카카오가 기존에 인수한 대중교통 관련 애플리케이션(앱)과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형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야후 재팬과의 조인트벤처 종료 후,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 중"이라며 "일본 시장 특성에 가장 적합한 신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라별 특화된 서비스 출시 위한 M&A 속도
카카오의 핵심사업인 게임 퍼블리싱(유통) 분야는 중국에서 도약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는 중국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중 통신사업자 분야에서 유명한 '추콩'과 함께 달콤소프트가 개발한 '슈퍼스타 에스엠타운'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필리핀의 경우, 지난 2월 현지 최대 미디어 기업인 'ABS-CBN'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현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다만 ABS-CBN은 TV, 라디오 방송, 영화 뿐만 아니라 음악, 연예기획, 출판, 홈쇼핑, 모바일 통신 등 다양한 미디어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카카오와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부터 순차적으로 현지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모든 국가를 동일한 서비스로 공략하기 보다는 각 나라별 특화된 전략과 서비스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단기간에 의미있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M&A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