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길잃은 부자들 뭉칫돈.. 헤지펀드 판 키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2 17:39

수정 2016.02.22 22:01

최소가입금 5억.. 사모펀드 6개월새 5천억 몰려
사모펀드 두달새 7곳 신설.. 공모펀드서 빠진 돈 유입

길잃은 부자들 뭉칫돈.. 헤지펀드 판 키웠다

사모펀드(헤지펀드) 규제 완화로 신생사들의 자금유입이 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생 자산운용사들은 고액자산가 위주로 49인 모집인원을 꽉 채우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선두인 삼성자산운용도 꾸준한 수익률로 자금이 몰려 7개 중 6개 사모펀드의 소프트 클로징(일시 판매중단)을 할 정도로 인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규제완화로 연말연초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7곳이 신설돼 2개월 새 2000억원을 모았다. 사모펀드가 등록제로 바뀌고 자본금도 20억원 이상으로 완화돼 자산운용사 진입장벽이 낮아진 데 따른 효과다.



특히 국내·해외 증시 급락으로 공모펀드에선 자금이 빠졌지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엔 자금이 몰렸다.

사모펀드 규제완화 후 투자자문사에서 처음으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신규 론칭 상품 2개로 600억원을 모았다.

'라임 모히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Cs' 103억원, '라임 GAIA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C-s' 483억원이다.

라임은 메자닌 운용인력을 2명 충원하는 등 멀티전략으로 차별화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트랙 레코드가 3~6개월 쌓여 기관 자금이 들어오면 연말 수탁액 3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쓰힐자산운용도 1호 사모펀드를 출시해 200억원가량을 모았다. 멀티전략을 쓰는 '그로쓰힐 다윈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 종류S'는 최대 400% 레버리지로 최소 가입금 5억원 이상이다.

자금을 모으고 있는 2·3호 펀드는 레버리지를 200%로 낮추고 최소 가입금 2억원 이상으로 가입자 폭을 확대했다. 3호 펀드는 삼성증권에서 모집해 이번 주 100억원가량이 유입될 전망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대세 하락장처럼 주가가 많이 빠져 일반 국내외 주식투자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면서 "사모펀드는 지수가 빠져도 돈을 벌 수 있다. 월 1% 수익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로쓰힐은 메자닌펀드 위주의 폐쇄형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또 다른 신생 운용사인 유경 PSG와 LK, 디에스는 대우증권을 통해 각각 240억원, 204억원, 475억원을 모았다. 뒤이어 파인밸류 145억원, 피데스 1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사모펀드시장 독주인 삼성자산운용은 연평균 8~10% 수익률로 기관과 고액자산가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 7개 사모펀드 중 6개가 소프트 클로징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사모펀드 규모가 너무 커지면 꾸준한 수익률은 내기 어려울 수도 있어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총 수탁고 1조1118억원으로 선두다.
뒤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4396억원, 안다자산운용 3530억원, 브레인자산운용 3220억원, 쿼드자산운용 2624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 2158억원, 마이다스자산운용 1653억원, 대신자산운용 165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1521억원, 하이자산운용 1435억원, 한화자산운용 1146억원, 트러스톤자산운용 703억원, 키움자산운용 360억원, 현대자산운용 204억원순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