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산비리 허준영 최측근 회사 압수수색..전 정권 인사 연루 가능성(종합)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사업을 주도했던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의 개인 비리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3일 허 전 사장 최측근이 운영하는 회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허준영,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으로 뒷돈?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이날 허 전 사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손모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 용산 개발사업에 관련된 2∼3곳을 압수수색했다. 현장에 나간 검사와 수사관들은 용산 개발과 관련한 사업 계약서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용산개발사업 추진회사였던 용산역세권개발(AMC)로도 수사관을 보내 사업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용산 개발을 추진한 허 전 사장의 배임 혐의 등을 처벌해 달라는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리 단서를 포착했다. 허 전 사장이 재직시 최측근 손씨에게 일감을 몰아줬고 손씨는 해당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파악된 것이다.
허 전 사장이 특혜 수주를 대가로 손씨로부터 '뒷돈'을 챙겼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손씨가 정치권 진출을 모색하던 허 전 사장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청장을 지낸 허 전 사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한 바 있다.
검찰은 당초 사업의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이 주관사 지위를 내놓고 롯데관광개발이 사업 전면에 나서는 과정에도 허 전 사장이 부당하게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허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보수단체 측은 롯데관광개발이 사업 참여에 필요한 자본금 납입대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허 전 사장이 임의로 코레일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는 등 배임·횡령 혐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 칼날 전 정권 인사 겨냥할까?
이번 검찰 수사 과정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용산 재개발 사업의 추진 과정과 사업이 실패한 경위 등 진실의 얼개가 일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코레일이 보유한 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사업 부지를 111층 랜드마크타워와 쇼핑몰, 호텔, 백화점, 주상복합아파트 등 60여개동의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으로 불렸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여러 차례 사업계획이 변경됐고 1대 주주인 코레일과 출자사 간 갈등, 자금난 등이 불거지면서 2013년 4월 무산됐다.
이번 비리에 이명박 정부 정·관계 인사 연루의혹이 수면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조원대 규모의 국가적 사업을 일개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전권을 쥐고 추진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아서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