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위 고수, 美국채·日엔화 따돌려 올 투자시장 주도할 듯
시장 전망은 극과 극, 31.1g당 가격 전망치 950∼1400弗로 제각각
투자상품으로서 '금'의 독주 시대다. 올 들어 탁월한 수익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국 국채를 멀찌감치 제친 데 이어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 엔화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금의 금 쏠림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금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자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2월 말 기준 금 선물 시세가 지난해 말보다 15% 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시세(가격)는 -2.9%를 기록했고,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모간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글로벌지수 수익률도 -6.5%로 집계됐다. 일본 엔화 가치도 같은 기간 5.5% 상승하는 데 그쳐 금 기세를 뛰어넘지 못했다.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미국 시장에서 2월 26일 31.1g당 1220.40달러로 마감해 2월 들어서만 9.3% 상승률을 보여 1979년 이래로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5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금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세계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포함된 금 물량은 1678.7t으로 올 들어서만 15%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2010년 이후 분기별 최대 증가량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세계 최대 금 ETF인 미국 SPDR골드셰어스는 올 들어 2월 25일까지 45억달러(약 5조5764억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모으며 미국 ETF 가운데 성장 속도 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USAA귀금속.광물펀드의 댄 덴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은 지난여름만 하더라도 금에 투자하는 것을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서서히 금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화교은행(OCBC) 바르나바스 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31.1g당 금 가격을 950달러 선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1400달러까지 높여 잡았다.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의 조젯 보엘 전략가도 금 시세를 900달러에서 1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위험회피 기조가 극도로 커진다면 1400달러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은 1~2월 상승세에도 올해 4·4분기 평균 금 시세가 31.1g당 955달러 수준에 머문다는 기존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2월 보고서에서 올해 말 금 시세가 1000달러 선 아래로 무너진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를 올리면 배당도 금리도 없는 금에 대한 투자 역시 사그라진다고 보고 있다.
로빈 바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금의 부활을 지지하는 쪽의 확실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혼란 역시 곧 잠잠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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