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금녀의 벽을 앞장서 허무는 여군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현재 육군에서는 장군 2명을 포함한 6,600여 명의 여군이 금녀의 벽을 허물고 직책에 제한 없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72사단 노경희 대령(47세)은 여군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부터 보병사단의 연대를 지휘하고 있다.
육군 항공병과에 여군이 진출한 것은 공군 조종병과보다 무려 20년이 앞선 1981년부터였다.항공병과에서는 여군이 이미 대령까지 진출했다.
2항공여단의 장시정 소령(37세)은 중대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UH-60을 조종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장 소령은 지난해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슈퍼 우먼이다. 주현정 대위(31세)는 작년 12월 최전방 6사단 수색대대 정보과장에 임명됐다. 일반전초(GOP) 사단 수색대대 정보과장을 여군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9사단 정비근무대 소속 조주연(28) 중사는 2년 연속 '특급전사'로 선발돼 남성을 능가하는 체력을 과시했다. 특급전사에 뽑히려면 기초체력뿐 아니라 10㎞ 완전군장 행군, 각개전투·화생방·구급법 지도, 장비 조작, 정신교육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육군 2군수지원사령부 601수송대대에는 대형 차량을 운전하는 여군 부사관 3인방이 있다. 이 부대의 이승연(27) 중사, 김지선(26) 하사, 김미선(23) 하사는 각각 11.5t 트럭, 유조차, 버스를 운전한다.

전투와 전투지원 외에 청렴성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보직에서 여군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법무병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 군법무관은 59명으로 장기복무 군법무관의 3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어떠한 민간조직보다도 높은 여성의 비율이다. 이처럼 여풍이 거센 법무병과에서는 이미 여성장군이 병과장(兵科長)을 맡은 바 있다.
여성 군법무관들은 특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여성신문사가 주는 미래 여성리더상을 수상한 특수전사령부 강유미 중령(38세)은 대(對)테러 내용 관련 법률 전문가이고, 중국 청화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육군본부 이지훈 소령(39세)은 중국군 관련 법률을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다.
한편, 우리 군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군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자 2020년까지 여군 비율을 장교의 7%, 부사관의 5%로 확대하는 목표를 3년 앞당겨 내년에 달성할 계획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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