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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동영상 시청, 광고까지 돈내고 봐야하나

15초 광고에 데이터 8MB.. 평균 160원씩 내는 셈
음악처럼 사업자 부담해야
모바일로 광고를 보는 데이터 비용까지 이용자가 부담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일반화되는 가운데 광고영상 시청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통상 이용자들은 광고를 보는 대가로 무료 영상을 시청하게 되는데 광고를 볼 때도 과도하게 많은 데이터가 소모된다는 것이다.

예금 이자로 데이터를 받고, 데이터로 유료 부가서비스를 결제하는 등 데이터가 곧 돈인 시대인데 스마트폰으로 광고를 보면 내 돈을 내고 광고를 보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광고를 보는 데이터 요금은 광고 제공사업자가 통신사에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TV 광고나 인터넷 광고는 정액제 요금체계라서 이런 부분이 문제 되지 않았지만 종량제 요금체계인 이동통신 광고에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5초 광고 시청하면 8MB 필요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15초 광고를 시청하면 화질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8M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5초 광고를 시청하려면 2~3MB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월 3만2800원을 내는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15초 광고를 40편만 시청해도 기존 제공 데이터량인 300MB를 훌쩍 넘어버리는 것이다.

SK텔레콤의 'T데이터쿠폰' 100MB의 가격은 2000원. 데이터 1MB의 가격은 약 20원이다. 15초 광고를 시청할때는 약 160원을, 5초 광고를 시청할 때는 40~60원을 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 비용은 광고를 제공한 사업자가 아니라 통신사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동우씨(37)는 "2~3분의 짧은 동영상을 시청할 때도 15초 광고를 다 봐야 하는데 이 광고를 보는 데도 내 데이터가 소모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아무리 공짜로 영상을 보기 위해 광고를 본다지만 내 데이터까지 써가면서 광고를 보는 것이라면 공짜라고 홍보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광고를 시청하면서 데이터 비용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항변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광고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 인터넷회사 관계자는 "이런 논란은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를 부정하는 것으로, 인터넷 서비스의 기본은 무료로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용자는 광고를 보는 형식"이라며 "이제는 모바일에서 인터넷을 하면 데이터 비용을 내는 것이 상식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광고를 볼 때 데이터가 소모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광고 시청 데이터는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량제 서비스와 정액제 서비스의 차이가 있는 만큼 광고사업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액제라면 광고를 시청할 때 필요한 데이터량이 크더라도 소비자의 불만이 없지만 종량제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광고 제공 사업자가 소비자가 광고를 보기 위해 소모하는 데이터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방식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특정 서비스를 이용할 때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요금을 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대신 지불하는 사업모델도 만들어져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음악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멜론, 지니 등 대표적인 음악 앱은 특정 통신사와 연계해 소비자들이 데이터 차감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윤문용 정책국장은 "최대 포털 사업자의 상반기 광고매출은 1조4000여억원으로 지상파 3사의 2배를 넘어섰으며 이 중 대부분은 검색, 동영상 광고 등 이용자가 만들어준 것으로 이용자가 광고에 사용하는 모바일 데이터에 대한 리워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미 국내 LTE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량이 5GB를 돌파한 만큼 모바일 시대에 맞는 새로운 광고방식이나 기준을 세우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