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3일(이하 현지시간) G20 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출발한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브렉시트 여파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경제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 "평탄한 항해가 될 것처럼 말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어려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브렉시트 여파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경제의 미래를 두고 세계적인 자유무역 반대 정서를 잠재우는 자유무역의 선봉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곳곳에 반(反)세계화 정서가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자유무역협정이 이뤄졌을 때 모두에게 실제 이익이 돌아가는 방식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자유무역 옹호 발언은 유럽연합(EU) 사이에서 영국이 고립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영국이 무역을 위해 EU 일부 국가들을 입맛대로 고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접근하는 문제에 대해 "(영국이) 일부를 마음대로 고르는 것은 있을 수 없고 EU 집행위도 이 부분에 엄격한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영국은 미래 EU안팎의 시장 접근을 두고 EU와 관계 설정을 위해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영국 금융기관들이 EU 28개 회원국에 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역외 국가라면 EU 금융시장에 접근할 때 보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선택에 따라 향후 금융 분야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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