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지역민과 상생.. 성수동 더 '핫'해졌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4 17:11

수정 2016.10.04 22:54

쇠락해가던 수제화 거리
지역 상인들 장인정신에 사회적 기업.예술가 더해 지역 커뮤니티 활발해져
젠트리피케이션 막기 위해.. 區, 상생전략 적극 추진

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요즘 성수동이 뜨고 있습니다"

쇠락의 길을 걷던 서울 성수동에 대해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자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요즘 성수동이 뜨고 있다.

중국산 신발에 밀려 쇠퇴하던 성수동 제화산업은 끈질긴 지역 상인들의 장인정신에 힘입어 '성수동 수제화 거리'로 되살아났다.

최근 수년새 사회혁신단체, 사회적 기업, 예술가들이 성수동으로 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낡은 공장건물은 패션쇼나 전시회 장소로 활용되고 맛집 등으로 변신했다.



사회적 기업가에 투자하는 '루트임팩트'도 들어왔다. 지난해에는 공동주거공간인 '디웰'이 생기면서 젊은 사회혁신기업가들의 커뮤니티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정 구청장은 설명했다.

이렇게 동네가 갑자기 뜨면 도시의 역설인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구도심 지역 활성화로 중산층 이상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정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을 처음 추진한 곳이 성동구"라고 전했다. 그는 뜨는 동네 성수동을 보면서 이런 폐단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단다.

그는 이에 따라 대비책을 마련했다. 1990년대 최고의 상권이라 불렸던 신촌과 이대 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공실률이 급격하게 늘고 임대료가 반토막 나 상권이 힘을 잃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했다. 이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지 않고 튼튼하게 함께 키우자는 상생 정신을 지역민에게 강조했다.

그는 성수동만의 개성을 유지하고 지역의 상승된 가치를 임대인 뿐 아니라 기존의 지역공동체가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도 마련과 공감대 확산 2가지 방향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만들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거나 발생 우려 지역을 지속발전구역으로 정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 지역 상권을 파괴할 우려가 있는 업체의 입점을 제한했다.

또 같은해 12월 지역상권 안정화를 위해 건물주.임차인.성동구가 상생을 약속하는 자율 협약을 체결, 현재까지 성수동 지역의 건물주 255명 중 60.4%인 154명이 동참해 상생에 뜻을 모았다.

올 2월부터 8월까지는 성수지역 빅데이터 구축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지난달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포착된 서�숲길과 방송대길, 상원길 3곳을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했다. 지속가능발전구역 안에서는 함부로 상가임대료를 올릴 수 없고 주민들 동의가 있어야 신규 업체가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공기관이 임대점포를 조성, 임차인들이 장기적으로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안심상가도 조성했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에 신축하는 지식산업센터나 초대형 호텔 복합 건축물의 공공 기여를 추진중"이라며 "뚝섬역 고가 하부에도 성동구에서 직접 안심상가를 조성, 내몰림을 당한 상인들이 우선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안심 상가는 지역의 비정상적 임대료 상승을 견제해 임차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