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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전세계 부채 사상최대, 152조달러"…"경기침체 우려 높여"

실선: 총부채, 막대그래프 위: 공공부채, 아래: 민간부채 /사진=IMF, FT
실선: 총부채, 막대그래프 위: 공공부채, 아래: 민간부채 /사진=IMF, FT


전세계 정부·민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합계의 225% 수준인 152조달러에 이르고,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사상최대다.

IMF는 높은 민간 부채는 대개 금융위기로 끝나고,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는 일반적인 경기침체보다 더 길고 더 고통스럽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재정관측(Fiscal Monitor)'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정부·비금융기업·가계 부채는 최근 수년간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급속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2002년 전세계 GDP 대비 200%에서 지난해 225%로 급증했다.

부채의 3분의2는 민간 부채였고, 정부 부채 역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빠르게 늘고 있다. GDP 대비 70%를 밑돌던 정부 부문 공공부채는 지난해 85% 수준으로 뛰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민간부채 증가라고 지적했다.

IMF 재정부문 책임자인 비토 개스파는 "과도한 민간 부채는 세계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이자 금융안정성에 위험요인이 된다"면서 "급속한 민간 부채 증가는 흔히 금융위기로 끝나곤 한다"고 우려했다. 개스파는 이어 "금융위기 발 경기침체는 통상적인 경기침체보다 더 길고, 더 깊다"고 경고했다. '민간부채 급증→금융위기→경기침체' 메커니즘에 따른 침체가 더 고통스러운건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IMF에 따르면 "과도한 부채가 저성장을 악화시키고, 이같은 저성장은 부채 감축을 어렵게 한다." 보고서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증가한 부채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뚝 떨어진 가운데 이같은 저성장이 부채 변제를 가로막는 "악순환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부채 증가가 이같은 파괴적인 위험을 안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경각심은 높지 않다는 점도 우려됐다.

IMF의 개스파는 "역사적으로 보면 경기가 호전되는 기간에는 민간부채에 따른 위험을 과소평가하기가 매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민간부채 상당분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형성된 것이라면서 부실채권은 결국 정부 부채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가계와 기업은 부채 축소에 나서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 기업부채는 저금리를 배경으로 급속히 늘고 있어 선진국과 중국, 브라질 같은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부 대형 신흥시장의 민간부채가 모두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IMF는 우려했다.

IMF는 GDP 대비 부채 수준이 어느정도가 돼야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하는 기준이 아직 없지만 금융위기는 선진국과 신흥시장 모두의 과도한 민간부채와 연계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 위기를 면한다해도 저성장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기업들이 부채 변제를 늦추면 "충격에 매우 민감해지고, 갑작스런 부채 축소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IMF는 정부 부채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계에 이른 통화정책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IMF는 재정 상황은 각국별로 다르다면서 여유가 있는 국가들은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IMF는 재정여유를 갖춘 국가로 한국, 독일, 캐나다 등을 꼽은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