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 총리의 빨라진 행보, 트럼프와 뉴욕 회동 후 진주만도 방문,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뉴욕에서 트럼프와 회동한 이후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한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집권할 시 흔들릴 수 있는 미·일동맹을 일본 정부가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내 추진해 온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정책이 정점에 올랐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봤다.
6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번 진주만 방문이 트럼프 차기 정권을 겨냥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주일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문제 등으로 일본과 민감한 관계에 놓여 있다. 미·일 동맹의 재평가 여론이 생겨나는 시점에서, 아베 총리의 하와이 방문이 양국 간 강력한 유대를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신문은 아베 총리가 미·일 동맹이 중국, 북한 등 인접국과의 외교를 돕는 존재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 동맹 관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중국과 북한이 미·일 동맹 시험을 위해 도발을 강화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던 히로시마 방문 당시 미·일 관계는 (트럼프의 생각처럼) 그렇지 않다'는 점을 공표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진주만 방문을 통해 전쟁 책임을 완전히 털어내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진주만 방문에 대해 발표한 후 주변에 "이제 '전후'는 완전히 끝났다고 밝히고 싶다"며 "다음 총리부터 진주만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사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자신의 업적으로 추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란 핵협상, 한국·일본과의 동맹 등 '오바마 외교'를 부정하는 발언을 이어오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을 '아시아 중시' 정책이 완성됐다는 상징으로 강조하고 싶어한다는 의미다. 하와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미레야 솔리스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진주만 공격 75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로, 미국인들도 방문을 주시하고 있다"며 "오바마는 히로시마를, 아베는 진주만을 방문해 메시지를 완결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방문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일부 비판 여론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진주만 공습에 참전한 다키모토 구니요시(95)씨의 말을 빌려 "(일본이) 트럼프 정권에서도 미국 산하에 들어가 더욱 순종하는 속국이 되려는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선심성 퍼포먼스로, 전사한 동료들도 기뻐하지 않을것"이라는 비판 의견을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