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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 최순실·우병우 빠진 청문회.. 국정농단 실체 못 밝혔다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핵심 증인들 끝내 불출석
출석한 증인도 모르쇠 일관.. ‘세월호 7시간’ 규명 못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주요증인 최순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청문회 출석과 관련해 최순실 증인은 공황장애를 이유로 청문회에 출석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이를 두고 하태경 의원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최순실씨의 공황장애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주요증인 최순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청문회 출석과 관련해 최순실 증인은 공황장애를 이유로 청문회에 출석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이를 두고 하태경 의원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최순실씨의 공황장애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핵심증인인 최순실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른 핵심증인인 우병우.안종범.정호성 등 청와대 전 참모진들도 동행명령에 불응하거나 잠적하면서 이들의 입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목격하려던 국민의 열망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핵심증인이 빠진 청문회에서 국조특위 위원들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과 최순실씨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전 실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세월호 7시간 등 집중 추궁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을 묻는 질문에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당시 머리손질을 했다는 전날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관련 의혹,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인선 외압설도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비망록에 대해선 "노트를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을 못해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 데 대해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대면보고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돌이켜보면 회한이 많다. 대면보고를 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위원들이 각종 제보나 정황 증거 등을 내밀며 국정농단 개입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렇다 할 진상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움병원 진료기록,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 동행, 최씨 소유의 빌딩 사용 의혹 등을 들어 모르냐고 따져 물었지만 그의 답변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꾸 다그치는데 최순실을 알았다면 뭔가 연락을 하거나 통화라도 한 번 하지 않았겠느냐"며 "검찰에서 조사해보면 다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의 소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는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의 증언을 바탕으로도 최씨와의 연결고리는 찾지 못했다.

차 전 단장은 김 전 실장을 만난 경위에 대해 "최씨가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다"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자리를 함께했다고 진술했지만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한번 만나 문화융성에 대한 의지를 알아보라고 해서 만났다"며 김 전 차관과 동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두 사람이 먼저 만나고 있었고 제가 이후에 들어갔다"고 했지만 두 사람 모두 각자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이 최씨를 김 전 실장이 소개했느냐는 질문에 "와전된 것이다. 지인이 소개해줬다"고 하면서 다른 단서를 찾는 데도 실패했다.

■연설문 수정 등 의혹에 대한 진술도

최씨의 측근 인물인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와 차 전 단장의 입을 통해 연설문 수정, 인사 개입, 약물 중독 등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국정농단사태 전개과정에 대한 의혹은 일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 전 단장은 연설문 수정 의혹과 관련, "문화창조나 콘텐츠와 관련해 생각을 써달라고 해서 최씨에게 써준 적은 있다"면서 "그 내용 중 몇 문장이 어느날 대통령 연설에 포함돼 나온 적은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도 "(최씨가) 연설문 고치는 건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면서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를 얼핏 봤을 때 (연설문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차 전 단장은 또 인사 개입설에 대해 "2014년 최씨 요청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추천했는데 관철됐다"면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추천 여부를 묻자 "그렇다"고 시인했다.

최씨의 약물중독 의혹과 관련해 고 전 이사는 "병원을 자주 다녔다. 약물중독이라기보단 같은 말을 또 하는 것을 경험한 적은 있다"며 "비타민 주사를 자주 맞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 이면에 숨어 있는 최순실-고영태-차은택의 얽히고설킨 애증관계도 드러났다.

이날 두 사람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고 전 이사는 2012년 말 지인의 소개로, 차 전 단장은 2014년 고 전 이사의 소개로 각각 최씨를 알게 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2014년 말 세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고, 고 전 이사가 최씨 문제를 언론사에 제보하는 데 이르렀다는 것이다.

고 전 이사는 자신이 만든 옷과 가방을 대통령이 착용하면서, 차 전 단장은 정부관련인사 추천 관철과 자신의 발탁 과정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을 인지했다고 각각 진술했다.

[email protected]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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