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靑·복지부 뇌물의혹 퍼즐맞추기… 문형표 긴급 체포
홍완선 "압력 받았다" 진술, 직권남용 혐의 文 신병 확보
최순실 재산 추적 위해 금감원에 주변인 조회 요청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을 모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수사 초기부터 집중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삼성 합병)'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및 국민연금 간 연결고리를 파악, 삼성 합병 과정에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총력전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최순실씨 주변 인물 40여명의 재산조회에 착수, 재산 형성과정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합병찬성 복지부 지시"…문형표는 부인
특검은 28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을 긴급체포하고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검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뒤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특검은 문 전 장관의 진술이 이미 확보된 핵심 관계자들의 진술 및 물증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신병을 확보, 추가 조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지난해 삼성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으로부터 '합병에 찬성하라는 복지부의 압력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장관은 '찬성 압력 행사'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문 전 장관은 직권남용 혐의로 체포했다"며 "체포 후 (문 전 장관의) 진술 변화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본부장의 진술과 문 전 장관 체포로 '박 대통령-삼성-국민연금' 간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특검 수사의 초점은 문 전 장관과 박 대통령 간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
현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이런 지시가 실제 문 전 장관에게 전달됐는지, 안 전 수석이 누구의 명령으로 이 같은 지시를 이행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전날 오후 특검에 소환된 안 전 수석은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복귀했다. 특검은 조만간 안 전 수석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1월 중순 朴 대통령 조사 관측
결국 특검 수사는 '홍완선→문 전 장관→김 비서관→안 전 수석'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단계적으로 밟고 올라 박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이후 삼성으로부터 수백억원대 지원을 약속받은 최순실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내부 측근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삼성 민원'을 전달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꿰어가는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특검은 최순실씨 주변 인물 수십명의 재산내역을 들여다보는 등 재산형성 과정과 보유 상황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씨 재산은 해외 페이퍼컴퍼니 및 국외 금융기관 계좌를 합쳐 최대 10조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검 관계자는 "최씨의 재산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40여명의 재산조회를 요청했다"며 "이들의 재산조회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