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은행권 가계대출 2017년 증가율 6%대로"
2015년 14%, 올해 10%대로 점차 낮아져 연착륙 전망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은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10%대로 추정, 지금 추세라면 가계부채가 2018년 연착륙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원장은 지난 28일 기자들과 가진 금융포럼에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2015년 14%, 올해 1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당폭 낮은 6%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은행권 가계대출 내년 수치는 최근 금감원에 제출된 '2017년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른 것이다.
진 원장은 "지금 같은 점진적 둔화세를 유지해나간다면 실수요자 위주 대출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서서히 가계부채가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6%대로 낮아지면 소비자의 대출문턱은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도 된다. 이와 관련, 진 원장은 "은행들의 대출 옥죄기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민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은행권 리스크 관리로 상호금융이나 보험권으로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에도 적극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상태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경제상황 악화 시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한계·취약차주 상환부담 완화방안은 관계부처,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감독 방향은 역시 리스크 관리다. 진 원장은 "최근 우리 경제와 금리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와 추가 금리인상, 여기에다 국내에선 탄핵안 가결 이후 곳곳에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향후 경제흐름의 향방을 가늠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새해엔 시장 리스크 관리, 금융사 건전성 확보에 최우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대우조선 회계감리 일정과 관련, "검찰도 대우조선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감원도 비슷하게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감리위원회, 증선위, 금융위 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어서 예단할 순 없다"고 했다. 그 대신 진 원장은 "늦어도 3월 말까지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정조사 특위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삼성 합병 과정에서 삼성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선 "주 대표의 말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포럼 강연을 맡았던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내년 은행, 증권, 보험 등 권역별 사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원장은 "올해 은행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규모를 키워 수익을 냈지만, 내년에는 올해 같은 속도로 자산을 불리지 못해 영업방식에 변화가 올 것"이라며 "결국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보험사는 성장성·수익성 개선의 동인 자체가 부족하다"며 "이 가운데 저금리 기조하에서 이차역마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정부의 재정지출 기조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했다. 신 원장은 "재정지출 효과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써야 할 곳은 과감히 써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데 필요한 안전분야 등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최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