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신임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35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표를 먼저 득표해 '김성식.권은희 조'를 누르고 당선됐다. 4당 체제 속에서 굵직한 현안을 다루기 위해선 재선 의원의 '참신함'보다는 중진 의원의 '경륜'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국회와 국가가 엄중한 시기"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에는 국민이 선출된 권력을 주지 않았다. 국회가 선출된 권력기관으로서 모든 국정을 주도해야 하는 만큼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시급히 구성해 국회가 24시간 불을 밝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지금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이 까딱 잘못하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고 우리를 지지해준 호남에서조차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지율 회복이 시급한 만큼 국민에게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위의장을 맡게 된 조배숙 의원은 "당의 존재감을 더욱 국민에 부각시키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당이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경선은 당내 두 축인 호남계와 안철수계의 대결로도 주목받아왔다. 실제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뿌리는 호남이다. 호남을 부정할 게 아니라 호남에서마저 지지율이 떨어지는 심각한 현실을 반성해야 한다"며 집토끼 사수를 강조한 반면 김성식 의원은 "역동적인 혁신의 모습으로 전국적인 수권정당.정책정당.개혁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당의 확장성을 앞세웠다.
국민의당의 선택은 '호남사수론'이었다. 전국정당화도 중요하지만 흔들리는 호남의 표심부터 끌어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이다. 특히 22명에 달하는 호남권 의원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기 대선을 앞두고 벌어질 야권 내 치열한 호남쟁탈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국민의당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호남당'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여기에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정동영 의원이 당 대표에 오를 경우 호남 출신이 원내외를 장악하면서 호남당 이미지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이 당선돼도 '안철수 사당화'로 비춰졌을 것"이라며 "안철수 사당이라는 지적도, 호남당이라는 지적도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하는 딜레마다. 호남당의 이미지가 덧씌워지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항변했다.
개혁보수신당을 포함한 다양한 세력과의 연대에도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제3지대 분열은 우리에게 도움되지 않는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비문세력은 우리 당과 언젠가는 함께해야 할 세력"이라며 야권통합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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