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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AI 기술-사업 아이템 찾기 행보에 '가속'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AI기술개발과 사업모델 발굴을 위한 행보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구글의 AI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로 AI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전에도 국내에서 AI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했지만, AI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들의 AI 기술확보전이 더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미국 실리콘벨리에 자체 AI 연구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현지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AI 연구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 인재 확보와 사업 아이디어 모으기에 본격 나섰다.

■네이버, 미국에 AI 연구소 설립 타진
네이버가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간담회를 연 배경은 우수한 AI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 자체적으로 AI 기술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망 인재 영입을 통해 AI 기술 최신 동향은 물론 글로벌 IT 기업의 노하우를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박종목 기술협력총괄이사는 실리콘밸리 간담회에서 네이버의 AI 사업현황과 연구소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미국 실리콘벨리에 AI 연구소 살립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간담회를 통해 AI 기술 인재들과 만나 연구소 설립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과 공동으로 AI 플랫폼인 클로바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여름 클로바를 활용한 AI 스피커인 웨이브를 한국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연내에는 얼굴과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기기인 페이스를 아시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의 이같은 행보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 회사 전환하겠다는 사업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금 네이버는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 속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꿔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며 "기술로 변화를 이끌고, 서비스로 기술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카카오, AI 기술-사업 아이템 찾기 행보에 '가속'
네이버 한성숙 대표.

■카카오, 김범수 의장 주도로 AI 연구
카카오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를 지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달 1일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카카오브레인의 초기 자본금은 200억원이다. 특히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맡아 AI 연구개발과 비즈니스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내놓을 AI 서비스는 올 2분기 중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그동안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해왔다"며 "이런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AI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 설립에 이어 카카오는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조규진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인간중심 소프트로봇 기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2014년에는 소프트로봇과 생체모사로봇 설계분야에서 성과를 인정 받아 국제로봇학회 젊은 연구자상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카카오가 진행하는 AI 사업에서 조 교수가 큰 도움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AI 연구개발에 올해 1630억원 투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민간에서 AI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면서 정부도 예산을 편성해 AI 원천 기술 확보를 도울 방침이다. 미래부는 올해 AI 기술과 관련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초기술 등 3개 분야에 16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47% 증가된 수치다.

특히 산업적 수요가 높은 언어·시각·음성 지능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을 고도화시켜 중장기적으로 기술 우위 확보 노릴 게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239억원을 들여 차세대 학습·추론 등 AI 기술을 연구하는 AI 국가전략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AI 국가전략프로젝트는 오는 28일까지 사업단장을 공모하고, 4월 중으로 사업단 구성과 과제 기획 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제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기초·원천기술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AI에 대한 전략적 연구개발을 추진해 다가올 지능정보사회를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