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故 성완종에 발목 잡힌 ‘한국당 쇄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3 17:37

수정 2017.10.23 17:37

洪대표- 친박 대립 상황서.. “洪 금품관련 진술번복 요구.. 서청원과 통화 자료 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폭로
진흙탕 진실게임으로 번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근혜계 의원들간 생존경쟁이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진흙탕 폭로전에 국민의당이 거들면서 한국당의 인적쇄신이 다른방향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홍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간 설전은 진행중이나, 여기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홍 대표와 서청원 의원간 통화와 관련해 객관적 자료가 있음을 밝히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게 됐다.

홍문표 사무총장을 비롯한 복당파들과 혁신위가 홍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지만 1차적으로 진실게임 의혹이 규명되지 않는 한 내분은 쉽사리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당 폭로, 한국당 쇄신의미 퇴색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을 앞두고 서 의원에게 전화해 '자신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의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증언이 국민의당으로부터 제기됐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검찰청과 산하 지방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서 의원과 홍 대표 간 오간 이야기는 '항소심에서 윤승모가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였다는 것으로 단순한 협조요청이 아니었다"며 "번복을 해달라고 명확히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리당에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검찰은 왜 그걸 확보하지 못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폭로에 한국당 인적쇄신 작업은 홍 대표와 서 의원간 진실게임으로 초점이 옮겨지게 됐다.

홍 대표와 서 의원의 통화 내역에 대한 진실게임이 자칫 보수개혁 보다 과거 성완종 리스트 사건만 부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한국당으로선 쇄신 작업에 큰 걸림돌을 맞이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전날 서 의원은 당 윤리위의 탈당권유 징계에 반발, "고 성완종의원 관련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사건 수사 당시 서 의원에게 전화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는 서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해명했다.

■洪, 날선 비판 여전

친박계에선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홍 대표는 친박 핵심의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서청원 의원의 반발에 대해 "6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 뒤에서 살아서 호가호위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려면 탄핵을 막았어야 한다"며 "탄핵때는 숨어있다가 자기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서야 나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홍 대표는 "6년동안 이 당을 농단했던 사람들인데 쉽게 물러나겠나"라며 친박들과의 신경전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 대표의 지시를 받아 당무감사를 비롯한 보수통합 작업에 나서고 있는 홍문표 사무총장은 서청원 의원을 비판하면서 홍 대표를 지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년 6개월 전의 것을 녹음해서 틀겠다는 공갈협박이 과연 8선 국회의원을 한 사람의 말인가"라며 서 의원을 맹비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