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체 매출 감소세에도 전년동기대비 3분기 49%↑
제품의 색.패턴 다양화 교체 주기도 다르게 적용
2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명품업체들이 신세대의 변덕스런 취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쩔쩔매는 가운데 구찌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43% 증가한데 이어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49% 폭증했다.
24일밤 구찌가 분기실적을 발표한 뒤 파리 증시에 상장된 모회사 케링 주가는 이튿날인 25일 9% 급등했다. 지난해 케링 순익의 3분의2 가까이를 구찌가 담당할 정도로 구찌 비중은 케링에 절대적이다.
케링 주가는 지난해에 비해 배 가까이 폭등했다.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PER은 명품의 대명사인 루이뷔통 모기업 LVMH를 사상처음으로 제쳤다.
구찌의 성공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몰고 온 새 바람에서 비롯됐다.
전략은 다양화다.
색이나 패턴을 다양화하고, 생산 교체 주기도 서로 다르게 하는 식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같은 제품에도 이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이 전략은 특히 밀레니엄 세대와 그 이후 세대인 'Z세대'에 먹혀들었다.
올들어 9월까지 구찌 매출의 절반이 넘는 55%가 35세 이하 소비자 층에서 나왔다. 이는 명품 브랜드의 일반적 흐름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명품업체 매출에서 밀레니엄, 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2% 정도에 그쳤다.
또 명품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이 전체 매출의 3분의1 정도인 32%를 차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클라우디아 다르피지오는 이전 세대에 비해 '실험' '자기표현'의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엄세대 명품 소비자들의 취향을 구찌가 잘 맞췄다고 평가했다.
구찌는 밀레니엄 세대의 활동공간인 SNS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명품 가운데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브랜드다.
리서치 업체 L2가 집계하는 디지털IQ 지수에서 지난해 구찌는 오랜기간 1위 자리를 고수했던 버버리를 끌어내리고 1위에 등극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케링이 현대 명품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공식을 갖고 있어 고객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구찌 브랜드가 한 때는 흐름을 타지 않는 명품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변화무쌍한 패션 아이템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지금의 붐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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