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이후 줄곧 지적받았던 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창당 이후 줄곧 표방해온 ‘새 정치’와 ‘극중주의’에 이은 새로운 정치노선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 논의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와 제2창당위원회의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안 등으로 촉발된 내홍을 가까스로 수습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월 3일부터 4박5일 간 독일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10월 3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번 순방에서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된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당이 지향해나갈 정책노선으로는 ‘공화주의’가 언급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당 김태일 제2창당위 공동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국민의당이 지향해야 할 이념으로 지도부에 공화주의를 제안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장의 공화주의 제안에 안 대표 역시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공화주의'라는 노선은 과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내걸었던 기조였던 것을 감안해 안 대표가 또다시 ‘중도통합’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해 대학 강연에서 "투표에서 이기면 멋대로 하는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공화주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공화주의에 입각한 보수 혁명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난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이 대두될 당시 ‘정체성이 다르다’는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에 국민의당의 공화주의 노선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선 양 당의 통합논의가 또다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양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도 조금씩 통합 불씨 지피기에 다시 나서고 있다. 이들은 11월 2일 일자리 정책토론회를 열고 현 정부의 관련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지난주 혁신경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 국민통합포럼은 양당의원들이 비교적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 연대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가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찾는 움직임이 또다시 중도통합과 엇물리는 것에 대해 호남중진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 10월 30일 국회에서 “이제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는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중점추진법안·예산법안·청문회일 뿐”이라고 말해 통합론이 또다시 거론되는 것을 경계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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