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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다 비트코인?' TSMC, 가상통화 채굴 매출 비중 올해 두배 뛸 듯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만 신주에 위치한 TSMC 본사.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신주에 위치한 TSMC 본사.로이터연합뉴스

'애플 아이폰 반도체 칩 위탁생산업체가 비트코인 채굴에 나선 까닭은?'
애플 아이폰 반도체 칩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에게 애플보다 가상통화가 더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퓨터로 복잡한 연산 과제를 풀어 가상화폐를 얻는 가상통화 채굴은 TSMC가 엔비디아와 AMD에 위탁생산 공급하는 것과 같은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이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의 애런 젱 애널리스트는 올해 TSMC 전체 매출에서 비트코인 채굴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두 배 상승한 1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 아이폰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25%)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히 빠른 상승세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TSMC에게 (비트코인) 채굴이 미치는 영향력은 현재 인기있는 아이폰 신형의 그것과 비슷하다"며 "차이는 아이폰 신형의 경우 막대한 혁신과 마케팅을 요하지만 비트코인 채굴은 자동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애플 아이폰 반도체 칩을 위탁 생산해 온 TSMC는 특히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인기가 높아지며 최근 몇년간 수혜를 입었다. TSMC 주가는 지난 2016년 이후 69% 급등했다. 그러나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사양과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을 쏟아내면서 중국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이 지난해 12% 줄었다.

반면 가상통화 시장은 TSMC에게 더 중요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말했다. 마크 리우 TSM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3·4분기 가상통화 채굴에 따른 매출이 3억5000만~4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TSMC 전체 매출의 4~5% 수준이다.

대표적인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은 지난 한해에만 가격이 1400% 폭등했다. 이같은 가상통화 열풍이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TSMC 투자자들에게는 단기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로 비춰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젱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있는데 채굴이 대부분 이뤄지면 고성능 그랙픽카드 수요도 사라질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TSMC 투자자들이 가상통화를 단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보너스라고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스찬 호우 CL증권타이완 애널리스트는 "TSMC에게 가상통화는 콜옵션과 같다"며 "현재로서는 매력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채굴 관련 수요가 내일 사라진다 해도 (TSMC) 투자전망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채굴 관련 수요가 강해지면 TSMC는 큰 돈을 벌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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