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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선 시계제로] 추락하는 경상수지… 美·中 무역협상에 ‘실낱 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9 17:31

수정 2019.01.09 17:31

한은 올 620억달러 흑자 예상..작년보다 80억달러나 줄어
국제유가 등 곳곳 불안요소..美·中 협상 파탄땐 수출 타격

[수출전선 시계제로] 추락하는 경상수지… 美·中 무역협상에 ‘실낱 희망’

[수출전선 시계제로] 추락하는 경상수지… 美·中 무역협상에 ‘실낱 희망’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규모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 꼽혔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분쟁을 종료하기 위한 협상을 오는 3월 1일까지 진행한다. 이와 관련, 지난 7~9일 중국 베이징에서도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됐다. 협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된다면 올해 세계교역을 반등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면 세계교역은 예상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



아울러 국제유가 방향에도 미·중 무역협상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무역협상 결과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대부분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에서 나온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은 데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여서 경상수지는 경제안정성 여부를 가늠할 중요지표 중 하나다.

■불확실성 높은 경상수지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전망치는 620억달러 흑자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700억달러(전망치)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 전망치는 한은에 비해 소폭 많은 640억달러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를 예측하는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표되는 통상마찰과 이에 따른 세계 교역둔화 우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통상마찰 등을 우려해 올해 세계 교역신장률을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은 4%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경제정책방향에서 "세계 교역증가세 둔화, 미·중 통상마찰 심화 가능성 등으로 통관수출은 지난해 대비 둔화된 3.1% 증가를 전망한다"며 "상품수지를 보면 흑자 기조가 유지되겠으나 수출둔화 등에 따라 흑자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미·중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결론이 나오면 우리 경상수지 흑자는 전망치 대비 확대될 수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협상은 단순무역에 대한 협상이 아니고 기술이나 지정학적 패권과 관련된 이슈가 포함돼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면서도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그동안 부과했던 관세가 없어지는 등 세계 교역이 안정될 수 있다. 우리 수출이나 경상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수입 규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유가도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상승 또는 하방 압력을 받는다. 협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유가가 일정부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럴당 약 53달러에서 56달러까지 올랐다.

■경상수지 둔화, 이미 시작

우리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 유리하다. 경상수지 등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빠르게 차단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부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1.9%, 전월 대비 44.9% 줄었다. 세계 교역둔화에 의한 우리 수출부진이 현실화되면서 경상수지의 버팀목인 상품수지가 위축된 영향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양국 갈등이 지속된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점은 우려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갈등구조의 영향으로 경상수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본다"며 "미·중 무역협상과 관계없이 중국의 첨단산업 진출과 이를 막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을 고려하면 양국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
경상수지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