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블록人터뷰] "고용·환경문제 해결에 블록체인 활용… 부정적 인식 바꿀 수 있을 것"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9 18:29

수정 2019.01.09 18:29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블록체인과 잘 어울리는 분야..헬스케어 의료 유통 미디어…
가장 유망한 비즈니스는 엔터
가령,전세계가 열광하는 BTS, 토큰 이코노미만 구축하면 글로벌 팬덤 이끌어 갈 수 있어
'너도 나도' 블록체인 과잉..오히려 사업성 떨어뜨리기도
[블록人터뷰]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한국형 토큰 이코노미가 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한국형 토큰 이코노미가 온다'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기업들이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에 무조건 블록체인을 끼워넣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굳이 블록체인을 적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효율적인 비즈니스에 무조건 블록체인을 적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오히려 블록체인이 적용돼서 시간이 더 지연되는 사업도 많다. 블록체인과 어울리는 비즈니스는 유통과 의료, 헬스케어 분야, 그리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특히 문제가 있는 분야에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가미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테면 음원사업의 경우 창작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를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보완해줄 수 있다.
"

지난 연말, 블록체인과 비즈니스를 어떨게 연결할 수 있는지 해설해주는 이색적인 책이 발간됐다. 블록체인 기술설명이나 암호화폐 투자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 그닥 주목받지 못할 주제로 내놓은 책어이서 더 관심을 끌기도 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한국형 토큰 이코노미가 온다'가 주인공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연구소다.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최고의 연구진들이 모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펴낸다. 그런 연구소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관한 책을 내놨다는 것은 블록체인이 단순히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한국형 토큰이코노미가 온다' 집필을 주도한 KT경제경영연구소 김재필 수석연구원(팀장)을 지난 8일 만났다.

■블록체인으로 사회문제 해결하는 '한국형 토큰이코노미' 제안

김 팀장은 책을 통해 블록체인과 어울리는 분야로 유통과 의료, 헬스케어 분야, 그리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특히 김 팀장은 '한국형 토큰이코노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암호화폐공개 규제, 투자열풍, 서비스 부재 등)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주요국,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사회복지제도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고용문제나 환경문제, 소득배분과 같은 문제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해결하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더 따뜻해질 것"이라며 "특히 지자체와 정부를 중심으로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가동되고 있는데, 이런 사례들을 확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올해가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를 증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비유하면 윈도95나 윈도98 수준이라고 정의했다. 아직 기술 개발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어떤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기술의 가능성이 분명하니 한계를 극복하고, 과장을 줄여가면서 윈도2000이나 윈도10까지 발전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유망한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통신사도 새로운 기회 될 것"

특히 김 팀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팝 열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예컨대 방탄소년단(BTS) 팬덤을 하나로 묶는 'BTS코인'이 나온다면 전세계 BTS 팬들이 'BTS코인'을 소비하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상품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각 국가별로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없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태생부터 글로벌이라는 장점도 있다.

블록체인은 전세계 통신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수백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토큰이코노미를 구축한다면 파괴력이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KT가 제공하는 인터넷TV, 음원, 웹툰 서비스를 토큰으로 연결해서 활용한다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한편 KT 역시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김포시 지역화폐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명한 기부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을 결합해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도 구축하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