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체육회 임원 선임 제멋대로..시 관리감독 부실 '도마'
【익산=이승석 기자】전북 익산시체육회가 불법·부당한 체육회 임원진 구성과 부실한 조직 운용 등으로 예산이 전액 삭감돼 익산시의 관리부실 책임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3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익산시의회는 올해 시 체육회 예산(편성액 3억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10월 시 체육회가 임원의 숫자를 50명을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65명을 임원으로 불법 선임해 운영했고, 이 가운데 33명만 임원 인준을 거친 것으로 나타나 위촉 문제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또, 시가 매년 체육회 운영비를 예산지원하고 있는데도 임원들로부터 회비를 걷어 운영비를 이중 집행하는가 하면, 회비에 대한 정산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 등 불투명한 집행이 드러났다.
시 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과 전북도체육회 규약에 따라 전북도체육회 지회 성격으로 설립됐다. 시 체육회 회장은 정헌율 익산시장이 맡고 있다. 시 체육회 회계연도는 지방자치단체의 회계연도에 따르고 매 회계연도 시작 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편성해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시 체육회의 올 한해 살림살이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올렸지만 전액 삭감돼 운영비는 고사하고 직원 인건비마저 지급이 불가능해지면서부터 불거졌다. 체육회에는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유인탁 사무국장과 직원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1명이 무급 휴직상태여서 3명이 인건비를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사태가 커지자 시는 임시 예산으로는 인건비 지급이 불가능함에 따라 직원들의 무급 휴직 등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결국 체육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들 직원 모두 사직서를 건넸다. 유 사무국장도 지난 21일 익산시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시는 시 체육회 업무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소속 공무원 3명을 파견해 체육회를 당분간 비상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 전북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낸 박효성 전북도의회 의정발전자문위원 등 체육전문가들이 포함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 체육회 정상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되는 시 체육회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익산시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문제만으로도 익산시의 부실한 관리부실이 여실히 드러났음에도 후속책 마련 등에 미적거리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당장은 어렵지만 체육회 직원 급여는 이사회 절차에 따라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비상체제로 체육회를 운영하면서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는 한편, 자체 감사 등을 통해 드러난 문제에 대해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승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