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땅끝마을 어르신들의 새해 시작은 '한글 공부'

뉴스1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마을에서는 군의 늘찬배달 교육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운영되는 교실에서 한글공부가 한창이다.(해남군 제공)2019.1.27/뉴스1 © News1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마을에서는 군의 늘찬배달 교육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운영되는 교실에서 한글공부가 한창이다.(해남군 제공)2019.1.27/뉴스1 © News1

해남군 지원으로 강사 파견받아 한글교실 운영

(해남=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 아래 위치한 송지면 서정마을 경로당.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할머니들의 한글공부가 한창이다.

서정마을 한글교실은 해남군의 늘찬배달 교육의 일환으로 이번달부터 운영되고 있다.

늘찬배달은 10명 이상의 주민이 신청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강사가 파견된다.

새해 한글교실은 마을 노인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참여자는 마을의 70~80대 어르신들로, 73세 막내 장옥심 할머니부터 설 쇠면 90세가 되는 최고령 정상엽 할머니까지 12명이 한 반이다.

정 할머니는 "젊었을 때는 먹고 살기 바빠서 글자 배울 틈이 없었다"며 "간신히 읽을 줄만 알았지, 연필잡고 써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열공'이다.

한글교실은 일주일에 두차례 12회차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ㅎ'까지 배우면 간단한 단어는 읽고 쓸 수 있는 한글 기초가 마무리 된다.

한글을 지도하고 있는 김미향 강사는 "수업이 오전 10시부터인데 한 시간 전부터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계실 정도로 열기가 높다"며 "여느 학생들 못지 않은 진지한 할머니들의 모습에 가족들의 응원도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달여간 열리는 상반기 늘찬배달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글쓰기까지 공부하겠노라 벌써부터 각오를 다지는 어르신들.

새해, 땅끝마을 할머니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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