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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가격 놓고 두달째 줄다리기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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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001230), 현대제철(004020), POSCO(005490), 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철강측 "t당 5만원 올려야".. 조선측 "작년 10만원이나 인상"

후판가격 놓고 두달째 줄다리기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후판가격을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 1월 후판가격을 t당 5만원 가량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반면 조선업계는 지난해 t당 10만원 이상 올려준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렵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 탓에 올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POSCO),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3사는 지난 1월 후판가격을 t당 5만원 가량 인상해달라고 국내 조선업계에 요청했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협상이 교착상태다. 통상 철강업체는 매년 상·하반기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을 진행하며, 올 상반기 협상은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조선 "수주회복에도 실적 제자리"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수주가 회복되고 있지만 선가 상승폭이 제조원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해 실적개선이 지체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년에 걸쳐 매출이 일어나는 업종의 특성상 매년 원가가 상승할 경우 이익폭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올해 수주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흑자전환을 위해선 원가절감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조선3사는 대부분 지난해 선박 부문에서 수주 목표를 달성했지만 실적개선폭은 시원찮다. 작년 3·4분기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조선 부문에선 30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오히려 적자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역시 영업손실 1273억원으로 4분기 연속 적자였다. 대우조선해양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9.7% 감소한 실적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은 선종에 따라 제조원가에서 20%내외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결국 후판 구매가격을 낮춰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조선업계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조선업계는 특히 지난해 가격인상에 합의한 만큼 올 상반기엔 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t당 5만원, 하반기 5만원 등 10만원 이상 인상된 후판가격을 수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인상을 통해 후판가격이 t당 60만원 후반대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철강 "후판 마진, 여전히 비정상"

시황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철강업체는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국내 철강업체 맏형 격인 포스코는 3·4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4조271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포스코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약 21% 늘어난 5조59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현재 조선용 후판 가격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8일 t당 63.12달러(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에 거래됐던 철광석은 25일 현재 74.71달러까지 18%이상 상승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조선사들의 후판가격 인하요구를 수용해줬다"며 "지난해부터 조선업황이 회복되고 있는만큼 이젠 정상적인 가격대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주장했다.

철강사들은 이번 가격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비조선용 후판 판매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사들은 가격 인상 시 중국산이나 일본산 후판 수입을 늘리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복수의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격이 타결되면 변동분은 소급적용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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