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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불발'인데 롯데·신세계 '안도'…이상하게 끝난 '미니스톱 인수전'

뉴스1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에 미니스톱 편의점 간판이 보인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에 미니스톱 편의점 간판이 보인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日 이온그룹, 2개월 지연 끝에 한국미니스톱 매각 철회 결정
미니스톱 '계륵'같은 존재…경쟁자 안 가져가니 오히려 '다행'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편의점 업계 5위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인수전에 참여했던 롯데와 신세계의 표정이 오히려 밝다. 인수 불발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경쟁업체가 인수하지 않았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미니스톱 인수전은 이상하게 시작했다 이상하게 막을 내렸다. 당초 인기가 없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롯데와 신세계가 모두 뛰어들며 과열 조짐을 보였다. 이 덕분에 미니스톱의 몸값은 예상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 채 끝이 났다.

28일 롯데그룹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이온그룹(AEON)은 한국미니스톱 매각 계획을 철회하기로 하고 본 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통보했다..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76.06%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외에 국내 식품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씩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을 팔기로 하고 매물로 내놨지만, 본입찰 후 두 달 넘게 매각 대상자 선정을 미뤄왔다. 일정이 지연되면서 일각에서는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온그룹은 미니스톱 매각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 매각가에 대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편의점 3강 체제를 노리며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롯데는 허탈하기보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남 주자니 아깝고, 딱히 갖고 싶지도 않은 '계륵'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세계 이마트24가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더 강했다.

실제 미니스톱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가 많아 상권이 겹치고,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4000억원이 넘는 매각가 역시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률이 1.1%(2017년 기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썩 내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수 후에도 점주 이탈을 막기 위한 지원 자금과 인테리어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매각 불발로 이마트24는 그대로 견제하면서, 매각 대금을 내부 투자로 돌릴 수 있게 됐다. 롯데 고위 관계자도 "미니스톱은 계륵 같은 존재였다"며 "그동안 인수에 망설여 왔다"고 토로했다.

신세계 입장서도 매각 무산은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그대로 롯데는 견제하고, 현상 유지는 할 수 있게 됐다. 미니스톱마저 롯데에 넘어갔다면 편의점 3강 체제가 굳어지면서 영업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CU-GS25가 2강을 형성하고, 세븐일레븐이 1중,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이 2약인 구도를 이어가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아무리 롯데라고 하더라도 무리하게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편의점 사업에서 적자가 났을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냉철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니스톱의 매각 무산이 CU와 GS25의 2강 체제를 유지하게 만들었다"면서도 "롯데와 신세계 입장서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니스톱 매각은 누구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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