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일정 '스톱' 5일째…한국당에서도 '불만' 목소리
"영양가 없는 보이콧…민주당으로서는 고마운 행동"
지도부 보이콧 결정한 상황서 속으로만 '부글부글'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의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 전면 거부에 돌입한지 5일만에 당내에서 반발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대여 투쟁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연일 조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 대규모 규탄대회에 나선 이후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위원은 선관위원 자격이 없다"며 "조 의원의 사퇴 등에 대해 여당이 답을 할 때까지 릴레이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회 일정 거부에 돌입하는 게 맞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태우 수사관, 신재민 사무관의 폭로와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정부·여당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국회 보이콧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예산이나 중요한 법안이 없는 상황에서 보이콧은 영양가 없는 것 아니냐"며 "현재로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딜'을 할 게 없는 상황인데 한국당 보이콧은 민주당으로서는 고마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을 비판·견제하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고스란히 잃게 돼 답답해하는 모습이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국회 일정 거부가 장기화 될 경우 민생입법 방치 등의 비난여론에 내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에 대한 여론의 냉랭한 반응도 한몫하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이미 여야 전체로부터 '간헐적 단식'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야당의 내부 회람 문건을 이용해 '단식'이라는 표현만 물고 늘어지며 투쟁의 본질을 왜곡해선 안 된다"며 "야당의 절박함을 말꼬리 잡기와 깐죽거림으로 왜곡해선 안 된다"고 항변할 뿐이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은 대여 투쟁이 막 진행된 상황에서 이런 불만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당 차원의 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토로해봤자 결국 누워서 침 뱉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의사일정 전면 거부 등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