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2000년 닷컴 붕괴 재현하나
우버·리프트 등 상장 서둘러
투자규모 비해 손실 큰 상황 IPO시장 거품 낄 가능성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를 비롯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 상장할 예정이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전성기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지난 2000년의 닷컴 같은 또 다른 거품 붕괴 또한 우려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폐막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참석자들은 IT업계에서 보는 시각과 달리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하며 우버와 리프트 뿐만 아니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업체 슬랙, 숙박 정보업체 에어비앤비 등이 기업공개(IPO)를 서두르는 이유가 경기 침체 우려나 시장의 변동성 때문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받은 상태에서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가치를 늘릴 수 있는 게 오늘날 사업 환경의 특징으로 여기에 규제 장벽까지 낮아져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있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무분별한 지출 같은 비생산적인 과정에 기업과 벤처펀드 모두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광고비 지출과 창업주들의 자금 조달 활동, 말기에 접어든 신용순환주기(크레딧 사이클)와 투자금에 비해 낮은 기업가치, 투자자들의 대형 IPO에 대한 기대 등 2000년과 상황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난 벤처 투자 규모는 2014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새로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수가 증가한 반면 IPO 건수는 감소했다. 이것은 기술 발달로 창업 비용이 낮아지긴 했지만 시가총액이 10억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마틴 케니와 존 자이스먼 교수는 스타트업 투자 관련 연구에서 기업들이 급격하게 확장하면서 수익성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더 많은 대형 벤처자본이 스타트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IPO 시장에 새로운 거품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우버가 택시업계를, 에어비앤비가 호텔업계에 타격을 준 것처럼 기존 상장기업들의 수익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벤처자본들에게는 유리할지는 몰라도 독점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기업에 채권금융을 제공하는 것은 자본 및 노동 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FT는 비판했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올해에 유니콘기업들의 재정 상태와 투자 지속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며 일부는 거품 붕괴 직전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